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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스파인가 했더니…정금형의 '신체와 사물' 실험장

송고시간2018-03-1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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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아트스페이스서 개인전 '스파 앤드 뷰티 서울' 개막

'정금형: 스파 & 뷰티 서울' 전시장 입구 전경
'정금형: 스파 & 뷰티 서울' 전시장 입구 전경

[송은문화재단 제공=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건물에 들어서면, 유리문에 붙은 '금형 정: 스파 앤드 뷰티 서울'이라는 녹색 글자가 눈에 들어온다.

왼쪽에는 수건을 두른 여성이 욕실에서 어딘가를 응시하는 사진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현란한 색감의 벽면이 인상적인 내부는 더 기묘하다.

각종 보디브러시와 스펀지, 욕조, 마네킹, 침대 등이 여기저기 놓인 채 사람들을 맞는다.

미용실 딸린 스파가 아닐까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이곳의 정체는 정금형 작가의 개인전 '스파 앤드 뷰티 서울'이 열리는 전시장, 송은아트스페이스다.

연극과 무용을 전공한 작가는 직접 수집한 인체 모형과 각종 기구, 도구 등에 자신의 관심사와 욕망을 투영하는 작업으로 주목받아왔다.

작가는 어디에서 구했나 싶을 정도로 다양한 각종 미용 도구와 제품들을 이번 전시에 늘어놓았다.

이들의 사용법과 광고를 담은 영상, 손으로 오려 붙인 이미지, 작가가 기존 제품을 결합하여 만든 오브제도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처럼 근사하게 진열돼 있다.

관람객들은 이를 통해 신체를 아름답고 건강하게 가꾸기 위한 미용 제품·도구와 그 사용자와의 관계, 사물과 신체의 관계를 숙고하게 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공간은 4층 '스파 앤 뷰티 옐로우 그린'이다.

샤워 볼과 스펀지가 부착된 상반신 마네킹, 턱 부분에 박힌 브러시 등 사물과 마네킹을 뜻밖의 방식으로 결합함으로써 사물을 의인화한 작품들이 여러 점 전시됐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10월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에서 선보인 신작을 송은아트스페이스 공간에 맞춰 새로 구성한 것으로 한국에서는 처음 공개되는 작업이다.

전시는 5월 26일까지.

정금형, 스파 앤 뷰티 옐로우, 혼합 재료, 가변 설치, 2017~2018
정금형, 스파 앤 뷰티 옐로우, 혼합 재료, 가변 설치, 2017~2018

촬영 이강혁 [작가·송은문화재단 제공=연합뉴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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