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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집행위원 "무역을 무기로 약자 괴롭히는 행위에 맞설 것"

송고시간2018-03-12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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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미국의 철강고율관세 부과에 굴복 않겠다 거듭 선언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입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결정으로 유럽연합(EU)과 미국 간 '무역전쟁'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EU는 12일 미국의 부당한 조치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세실리아 말스트롬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한 회의에 참석, 미국을 겨냥해 유럽은 보호무역주의 위협과 맞서 싸울 것이라고 역설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무역전쟁(PG)
미국과 유럽연합(EU) 무역전쟁(PG)

[제작 이태호] 사진합성, 일러스트

말스트롬 집행위원은 "일부 지역에선 세계화로 고통을 받는다며 무역이 비난을 받고 있고, 어떤 사람들은 무역을 희생양으로 사용하고 있는가 하면, 무역장벽 뒤에서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최근에 우리는 무역이 우리를 위협하고 겁주는 무기로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보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 철강·알루미늄 제품 관세 부과 강행을 겨냥한 뒤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고, 그런 약자를 괴롭히는 행동에 맞서 일어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수입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부과 강행에 굴복하지 않고 맞서 싸우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피력한 것이다.

앞서 EU는 미국이 수입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고율관세 부과를 결정하자 이에 맞서 미국산 철강제품과 주요 수출품에 이에 상응하는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하고 부과 대상 리스트를 마련했으며 현재 최종 승인을 위해 회원국에 회람 중이다.

그러면서도 EU는 미국의 관세부과 결정이 최종 시행되기까지 2주일이 소요되는 만큼 막판까지 EU를 관세부과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미국을 설득하겠다며 미국과 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이미 캐나다와 멕시코에 이어 호주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해선 과세부과를 면제하기로 했다. 말스트롬 집행위원은 지난 10일 브뤼셀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와 만나 EU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부과 제외를 요구했으나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구체적인 답변을 주지 않았다.

EU는 미국 측과 금주에도 계속 협상을 벌일 예정이나 끝내 미국이 EU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해 보복관세 부과를 위한 '플랜B'도 계속 진행 중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EU가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보복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에 수입되는 유럽산 자동차에 대해서도 보복관세를 부과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어 미국과 EU 간 무역갈들이 전면전으로 확산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세실리아 말스트롬 EU 통상담당 집행위원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실리아 말스트롬 EU 통상담당 집행위원 [AP=연합뉴스 자료사진]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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