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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년생 에이스' 양현종·김광현, 자존심 대결 예고한 호투(종합)

송고시간2018-03-1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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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MVP 양현종 3이닝 무실점…2008 MVP 김광현, 5이닝 비자책·152㎞ 부활투

SK 김광현 152㎞
SK 김광현 152㎞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14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NC 다이노스 시범경기. SK 선발 김광현이 역투하고 있다. 2018.3.14
image@yna.co.kr

(광주=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1988년생 좌완 에이스들이 자존심 대결을 시작했다.

다른 장소에서 펼친 '전초전'은 무승부다.

양현종(30·KIA 타이거즈)과 김광현(30·SK 와이번스)이 올해 첫 등판에서 위력투를 펼쳤다.

양현종은 14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3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긴 머리를 휘날리며 마산구장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NC 다이노스 타선을 5이닝 2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제압했다.

양현종과 김광현의 라이벌 구도는 2018 KBO리그 최고 흥행 카드 중 하나로 꼽힌다.

두 투수가 절정의 기량을 발휘하면 흥행 가능성은 더 커진다.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

2017년 20승(6패)을 거두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오르고, 1승 1세이브로 한국시리즈 MVP까지 독식한 양현종은 2017년 스프링캠프에서 한 방송사와 한 공약을 떠올리며 기분 좋게 2018년 첫 등판을 안경을 쓰지 않고 치렀다.

안경을 쓰지 않아도 양현종은 위력적이었다.

양현종은 1회 초 첫 타자 조수행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박건우를 투수 앞 병살타로 유도했다.

2회 2사 후에 양의지에게 좌익수 쪽 2루타를 맞았지만, 오재원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겼다.

양현종은 3회에도 무실점 행진을 벌였고, 4회 마운드를 유승철에게 넘겼다.

이날 양현종은 공 35개로 3회를 채웠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4㎞였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를 고르게 던졌다.

KIA 타이거즈 좌완 에이스 양현종. [연합뉴스 자료사진]

KIA 타이거즈 좌완 에이스 양현종.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광현은 '긴 머리'로 더 눈길을 끌었다.

특유의 와일드한 투구 자세로 강속구를 뿌리는 에이스 김광현은 야구 만화의 주인공을 떠올리게 했다.

투구도 완벽했다.

김광현은 1회 말 김성욱과 모창민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에이스의 귀환'을 알렸다. NC 간판 나성범도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2회도 삼자범퇴로 막은 김광현은 3회 선두타자 노진혁에게 2루타를 맞고, 손시헌의 3루 땅볼 때 나온 1루수 박정권의 실책으로 실점(비자책)했다.

하지만 씩 웃고 다시 마운드에 선 김광현은 신진호와 김성욱을 범타 처리 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김광현은 4회 선두타자 모창민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에도 나성범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요리하고 재비어 스크럭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5회도 무실점으로 막았다.

1회 7개, 2회 10개, 3회 8개, 4회 13개, 5회 9개 등 공 47개로 5이닝을 소화하는 효과적인 투구를 했고, 전광판 기준 최고 시속 152㎞를 찍었다.

2017년 1월 왼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재활하느라 한 시즌을 통째로 쉰 김광현은 예전 모습 그대로 마운드에 돌아왔다.

이제 두 동갑내기 에이스는 '최고 투수' 자리를 놓고 정면대결을 펼친다.

양현종은 "꽤 오래 김광현의 등을 보며 달렸다"고 했다.

2007년 나란히 프로 무대를 밟은 김광현과 양현종 중, 먼저 두각을 드러낸 투수는 김광현이었다.

2007년 두산과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해 7⅓이닝 1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김광현은 2008년 16승 4패 평균자책점 2.39로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다.

김광현은 2008시즌 다승 1위(16승)·탈삼진 1위(150개), 2009시즌 평균자책점 1위(2.80), 2010시즌 다승 1위(17승)를 차지하며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도전하는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올해 김광현은 양현종에게 도전한다.

김광현이 2017년 재활에 전념하는 동안 양현종은 20승(6패)에 도달하며 MVP에 올랐다.

양현종은 토종 투수로는 1995년 이상훈 이후 22년 만에 선발 20승을 거두며 연말 시상식의 주인공이 됐다.

김광현은 개인 통산 108승, 양현종은 107승을 거뒀다.

삼십 대에 접어든 두 좌완 에이스가 거의 동일한 출발선에 섰다. 올해 성적에 따라 둘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동시에 'KBO리그 에이스의 얼굴'도 결정된다.

KIA 양현종(왼쪽)과 SK 김광현 [연합뉴스DB]
KIA 양현종(왼쪽)과 SK 김광현 [연합뉴스DB]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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