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변화·수익 노린 네이버 스노우, 퀴즈쇼로 '깜짝 돌풍'
송고시간2018-03-18 06:00
'잼라이브' 생중계에 수만명씩 몰려…"아직 이용자 더 모을 단계"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네이버의 핵심 자회사인 스노우가 숙원인 수익 창출을 위해 다변화에 공을 쏟고 있다.
스노우는 화상채팅 앱(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 '스노우' 등 젊은 층이 열광하는 서비스를 거느린 곳이지만, 광고처럼 뚜렷한 매출원이 아직 없다.
18일 포털 업계에 따르면 스노우는 지난달 출시한 퀴즈쇼 앱 '잼라이브'가 히트하며 이런 다각화 시도에 첫 성과를 거두고 있다.
잼라이브는 스마트폰 사용자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실시간 퀴즈쇼 서비스다. 매일 2차례 생중계에서 12개의 퀴즈를 풀어 끝까지 안 틀리고 남은 이들끼리 상금 100만 원을 나눠 갖는다.
TV 퀴즈쇼 출연자 같은 긴장감을 즐길 수 있고 실시간 채팅창에서 사용자끼리 친근하게 대화도 할 수 있어 10대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네이버 관계자는 "생방송 동시 접속자가 현재 3만∼4만명 수준이며 주말에는 5만 명을 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잼라이브의 인기가 급등하면서 한 번 퀴즈를 틀려도 탈락을 면하게 해주는 아이템인 '하트'를 팔거나 광고를 넣는 등 방식으로 쉽게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적잖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아직 사용자를 계속 늘려가는 단계인 만큼, 유료화 등 수익모델 도입은 아직 검토하는 것이 없다"고 전했다.
잼라이브는 카메라 앱을 만들던 스노우에 생소한 시도다.
이런 퀴즈 앱은 앞서 미국과 중국에서 큰 화제가 됐고, 국내에서는 잼라이브 외에 '더퀴즈라이브' '렛츠퀴즈'(Let's Kwiz) 등 앱이 인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스노우는 요리를 먹음직스럽게 찍는 앱 '푸디', 자기 사진을 화장한 것처럼 꾸밀 수 있는 '룩스' 등 10∼20대가 애용하는 서비스를 운영한다.
간판 앱인 스노우는 '인스타그램'이나 '스냅챗'처럼 일상 동영상에 스티커(꾸밈 그래픽)를 삽입해 공유하는 앱으로, 현재 글로벌 사용자가 2억명이 넘는다. 2016년 페이스북이 인수를 제안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들은 당장 매출이 없어도 네이버로선 포기할 수 없는 서비스다. 검색·쇼핑 등 주력 분야의 주 사용자가 40대 이상으로 '고령화'하는 문제가 심각해, 젊은 층과의 접점이 아쉬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이번 달 스노우 법인에 유상증자 방식으로 50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공격적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광고·아이템 판매 등의 수익모델을 정착시킬 수 있도록 추가 '실탄'을 공급한 셈이다.
네이버 측은 스노우 앱 등의 수익화 계획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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