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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억울한 사람들의 일탈 '로건 럭키'

송고시간2018-03-16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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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자 퇴근했다 ep.4] 평점리뷰 '로건 럭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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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wqOrm-1a7Qk

영화 '로건 럭키'는 사회적 약자들의 이유 있는 일탈을 그린 범죄오락영화다. '오션스' 시리즈로 유명한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작품이다.

세계 각국의 거물을 상대로 하는 오션스에 비해서는 상당히 작은 스케일의 영화다. 뚜껑을 열어보니, 힘없고 억울한 사람들의 '미션 임파서블'이다. 흙수저를 대하는 세상에 던지는 소더버그 표 '병맛' 코미디라고 할까.

'로건 럭키'[스톰픽쳐스코리아 제공]

'로건 럭키'[스톰픽쳐스코리아 제공]

웨스트버지니아에서 '로건 징크스'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머피의 법칙처럼, 로건 가의 사람들은 무엇이든 제대로 되는 일이 없다. 로건 가의 차남인 '클라이드'(아담 드라이버)는 로건 징크스를 벗어날 수 없다며 삶을 비관한다. 그의 형인 '지미'(채닝 테이텀)도 미래가 보이지 않는 가난에 지친다.

둘은 마지막으로 운명과 싸울 것을 결심하고, 세계 최대의 카 레이싱 경기장을 털기로 한다. 전설의 금고 폭파범이라는 '조 뱅'(다니엘 크레이그)을 만나러 교도소 면회까지 간다. 어렵게 준비한 계획이지만, 정말 로건 징크스 때문인지 계획대로 되는 일이 없다.

'로건 럭키'[스톰픽쳐스코리아 제공]

'로건 럭키'[스톰픽쳐스코리아 제공]

로건 럭키의 카타르시스는 아이러니에서 비롯된다. 제목인 로건 럭키는 '로건 가족처럼 운이 좋다'는 반어법적 표현이다. 손쉬운 일마다 실패하던 사람들이, 아예 불가능에 도전하니 거짓말처럼 잘 풀리기 시작한다.

좋은 삶과 나쁜 삶을 결정짓는 기준은 무엇일까. 영화에 따르면 '운빨'은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영화 초반에 지미와 딸의 대화만 들어봐도 그렇다. 웨스트버지니아 땅을 밟아본 적도 없는 작곡가가 그곳의 아름다움을 담은 노래로 돈방석에 앉는다. 다행히, 영화의 메시지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로건 징크스는 나쁜 삶의 보증수표로 보이지만, 사실은 좋은 삶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만드는 희망의 부적이다.

'로건 럭키'[스톰픽쳐스코리아 제공]

'로건 럭키'[스톰픽쳐스코리아 제공]

극 중 중요한 웃음 포인트는 웨스트버지니아 사람들을 희화화한 이미지다. 웨스트버지니아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단순하면서 다혈질인 스테레오 타입으로 묘사됐다. 일방이 나사 빠진 대사를 치면, 상대방은 거기에 분통을 터뜨린다. 다만 이토록 지방색이 짙은 유머 코드가 국내 관객에게 통용될지는 미지수다.

'로건 럭키'[스톰픽쳐스코리아 제공]

'로건 럭키'[스톰픽쳐스코리아 제공]

채닝 테이텀과 다니엘 크레이그의 연기변신은 두고두고 화제가 될 듯하다. 영화 '스텝업', '킹스맨: 골든 서클'의 근육질 미남자 대신 후덕한 몸매의 블루 칼라 노동자로 변신했다. 구수한 사투리 소화는 물론이고 아역과의 부녀 케미에도 위화감이 없다. 다니엘 크레이그는 '007' 시리즈 때와 180도 다른 이미지의 건달을 연기했다. 얄미운 표정과 이죽거리는 말투에 묘한 중독성이 있다.

영화 '로건 럭키'의 더욱 자세하고 재미있는 리뷰는 '통통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로건 럭키'의 포스터 [스톰픽쳐스코리아 제공]

'로건 럭키'의 포스터 [스톰픽쳐스코리아 제공]

jw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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