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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銀 "대우건설 곧 사장 교체"…'제식구감싸기' 비판 때문?

송고시간2018-03-2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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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부실 책임 이유로 단행한 인사에 대주주 '산은 책임론' 제기돼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해외 현장의 돌발 부실로 임원을 대거 바꾼 대우건설이 사장도 전격 교체한다.

산업은행 고위관계자는 "대우건설에서 곧 새 사장 선임 일정을 발표할 것"이라며 "현 송문선 사장은 지난해 전임 사장이 갑작스럽게 사퇴해 사장 대행을 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21일 밝혔다.

이번 대우건설 사장 교체는 최근 임원 인사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19일 해외 현장 손실에 대한 책임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본부장급 임원의 절반인 6명을 내보냈다.

토목사업본부, 플랜트사업본부 등 3개 핵심 사업 본부를 총괄하는 전무직을 폐지하고, 토목사업본부장, 인사경영지원본부장, 조달본부장, 기술연구원장, 품질안전실장 등 5개 자리에 각각 직무대리를 임명했다.

이번 인사로 산업은행이 부실 책임을 대우건설에 떠넘기고 '제 식구는 감싸는' 행태를 보였다는 비판을 받았다.

정작 최고 책임자인 송 사장은 자리를 지켰기 때문이다. 송 사장은 산업은행에서 30년간 근무하고 부행장까지 오른 인사다. 지난해 대우건설 부사장으로 가서 사장직에 올랐다.

게다가 이번에 퇴사한 본부장들의 면면을 보면 모로코 프로젝트 부실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고 부실과 관련한 본부장은 유임돼 뒷말이 나왔다.

대우건설본사
대우건설본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우건설 노조는 이에 대해 "매각 실패는 대우건설의 공정한 관리에 대한 실패"라며 "산업은행은 또다시 대우건설을 향해 그 책임을 묻고 있다"며 납득할 수 없는 경영진 인사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 쓴소리를 하는 임원은 언제든지 해고해 버리는 행태를 서슴지 않으면서 경영간섭을 일삼고 책임만 대우건설로 떠밀고 있다"며 "산업은행은 경영간섭을 중단하고 송문선 사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산업은행 고위관계자는 해외 부실 책임이 있는 본부장이 유임된 것과 관련해 "예상되는 손실 규모를 최대한 줄이고 추가적인 손실을 나는 것을 방지하는 등 사태 수습을 중요하다고 판단돼 일단 유임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사태 수습이 일단락되면 담당 본부장에 대한 인사가 있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덧붙였다.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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