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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으로 재산 탕진 가출한 외아들 16년 만에 투병 노모 상봉

송고시간2018-03-2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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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서경찰서 실종전담팀 장기 실종사건 해결

[연합뉴스TV 캡처=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TV 캡처=연합뉴스 자료사진]

(대구=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위암 말기로 투병 중인 80대 여성이 경찰 도움으로 16년 만에 도박으로 재산을 탕진하고 집을 떠난 외아들을 찾았다.

22일 대구 달서경찰서에 따르면 노래방을 운영한 A(52)씨는 2002년 사행성 도박게임 바다이야기에 빠져 사채로 끌어다 쓴 돈 등을 포함해 재산 대부분을 날렸다. 이후 그는 사업을 다시 시작하라며 어머니가 건넨 4천만원을 들고 가출했다.

A씨 어머니 B(80)씨는 아들이 곧 돌아올 것으로 생각했지만 1달 넘도록 아무런 소식 없자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그러나 아들 행방은 좀처럼 드러나지 않았다.

남편과 함께 하나뿐인 아들을 기다리던 B씨는 당뇨, 고혈압, 심장질환 등을 앓다가 최근 위암 말기 판정까지 받았다.

지난 1월 발족한 달서경찰서 실종전담팀은 A씨를 포함한 장기 실종사건 재수사에 나섰다.

그러던 중 A씨가 작년 9월 서울역 지하철에서 무임승차를 하다가 적발된 기록을 찾아냈다.

경찰은 A씨가 서울에서 노숙생활을 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노숙인 쉼터, 지원기관 등을 찾아 행방을 수소문했다. 이런 노력 끝에 지난 12일 서울 한 공장에서 일하는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A씨는 오랫동안 노숙생활을 하다가 재활치료를 받았으며 지난 2월 직장도 구했다"고 말했다.

최근 경찰관과 함께 서울에 가서 16년 만에 아들을 만난 B씨는 "살아생전 아들을 못 볼 줄 알았다"며 눈물을 흘렸다.

곽미경 달서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팀장은 "잃어버린 가족을 애타게 찾고 있는 또 다른 실종자 가족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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