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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컷] 컵·신발·도시락·빗…씹다 버린 껌으로 만들었어요

송고시간2018-03-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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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wdfiU3N4lEM

(서울=연합뉴스) 전승엽 기자·나한엘 인턴기자 = 분홍색으로 된 컵, 신발, 요요, 도시락, 자, 기타 피크, 빗… 모두 놀랍게도 사람들이 씹다 버린 껌을 재활용한 제품입니다. 껌을 재활용하기 위해서 영국의 디자이너인 안나 불루스는 2009년 회사 껌드롭을 세웠습니다. 잡지 패스트컴퍼니와의 인터뷰에서 안나는 “디자인 학교에 다닐 때 쓰레기들이 어떻게 재활용되는지 찾아봤는데, 아무도 껌은 재활용하지 않았더라고요”라고 아이디어의 시작을 설명했습니다. 당시 껌이 합성고무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이용해 4년간 실험을 거듭했고, 결국 공정을 거쳐 플라스틱처럼 사용할 수 있는 재질인 ‘껌테크’를 만들어냈습니다.

출처/ Gumdrop

출처/ Gumdrop

안나가 껌테크로 먼저 만들어낸 것은 껌 쓰레기통이었습니다. 사람들이 껌을 버리는 통을 만든 것이죠. 런던 히스로 공항, 전철역, 학교, 길거리처럼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에 놓았습니다. 껌 쓰레기통이 가득 차면 사람들이 뱉은 껌과 쓰레기통을 함께 재활용합니다. 이때 사람들이 버린 껌뿐만 아니라 공장에서 폐기되는 껌들도 함께 처리하죠.

최근에는 쓰레기 매립지에서 사는 루마니아, 캄보디아, 라오스의 아이들을 위한 상품을 내놓았는데요. 맨발로 다니느라 쓰레기에서 나오는 독소로 병에 취약해진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장화를 만들었습니다. 역시 껌으로 만든 이 장화는 소비자가 한 켤레 구매할 때마다 아이들에게도 한 켤레가 전달됩니다. 이 장화에서는 풍선껌 냄새가 나도록 디자인되었습니다. 또 재활용할 수 있어 장화가 닳았을 때 다시 보내주시면 할인을 해줍니다.

출처/ Gumdrop

출처/ Gumdrop

바닥에서 버려진 껌을 깨끗이 제거하는 데 드는 비용은 영국에서만 일 년에 무려 1억4천 파운드(2천1백억 원). 안나는 “이 상품을 통해 사람들이 껌을 바닥에 버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면 좋겠어요. 이처럼 작은 습관을 바꿀 수 있다면 나아가 다른 쓰레기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며 회사 창립 이념을 밝혔습니다.

kir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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