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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포항 고향 마을엔 적막감…생가 안내판 글자도 지워져

송고시간2018-03-2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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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편의시설 문닫아…"비리 많이 저지를 사람 아닌데 억지로 끼워 맞춰…"

이명박 전 대통령 고향집 간판

이명박 전 대통령 고향집 간판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김준범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 여부 결정을 앞둔 22일 오후 이 전 대통령이 유년시절을 보낸 고향 마을인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덕실마을은 적막감이 감돌았다.

덕실마을에는 농번기를 앞두고 있음에도 청소하는 사람 말고는 오가는 주민을 만나기 어려웠다.

주민은 주로 집에 머물거나 회관에 모여 외부인과 접촉을 꺼렸다.

연이은 취재진 방문이나 질문에 귀찮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최근 관광객도 급격히 줄었다. 덕실마을은 이 전 대통령이 취임한 2008년에 48만1천415명이 찾으며 인기를 끌었다.

평일에는1천∼1천500명, 주말과 휴일에는 5천∼7천명이 들러 마을 일대가 온종일 관광객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그러나 2009년 18만8천235명, 2010년 13만8천915명, 2011년 13만759명으로 차츰 줄다가 2013년에는 8만3천176명으로 떨어졌다.

지난해에도 11만3천명이 찾았을 뿐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 고향 덕실마을
이명박 전 대통령 고향 덕실마을

(포항=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22일 오후 이명박 전 대통령 고향 마을인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덕실마을에 이 전 대통령 그림이 그러져 있다. 2018.3.22

관광편의시설인 덕실관은 '임시휴관'이라는 안내문을 붙이고 굳게 문을 닫았다.

주민은 회관서 주로 검찰 수사에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이 전 대통령 고향집에 사는 이모(88·여)씨는 "이명박 대통령이 비리를 많이 저지를 사람이 아닌데 억지로 끼워 맞춰 벌을 받는 것 같다"며 "언론에서 계속 비판을 하니 방송을 보기가 무섭다"고 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고향 집 앞에 있는 안내 간판은 어느 순간 지워지고 없었다.

마을 주민은 누가, 언제 지웠는지 알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한 주민은 '이명박 대통령 고향집'이라고 적힌 간판이 지워진 모습을 보며 "사람들이 대통령 당선했을 때는 그렇게 좋아하더니 이제는 모두 등을 돌렸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친척으로서 마음이 너무 아프고 고향에 오면 따뜻하게 반겨주고 싶다"고도 했다.

또 다른 주민은 "여기에 사는 노인들이 아는 게 뭐가 있겠느냐"며 "정권이 바뀌고 과거 정부에서 일한 사람들이 줄줄이 잡혀 들어가는 것을 보면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고 밝혔다.

반면 경주에서 덕실마을을 찾아온 관광객 이모(65)씨는 "이 전 대통령이 나랏돈을 개인 것으로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며 "누가 됐든 죄를 지었으면 마땅한 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고향 덕실마을
이명박 전 대통령 고향 덕실마을

(포항=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22일 오후 이명박 전 대통령 고향 마을인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덕실마을 이정표 모습. 2018.3.22

sds123@yna.co.kr, psyk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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