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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자카르타 테러, 당시 복역중 테러범이 진두지휘"

송고시간2018-03-24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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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허술한 교도소 관리탓 반입 휴대폰으로 범행 지시

2016년 1월 14일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추종자들이 벌인 자카르타 총기·폭탄 테러 현장에서 경찰들이 주변을 단속하고 있다. [EPA=연합뉴스자료사진]

2016년 1월 14일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추종자들이 벌인 자카르타 총기·폭탄 테러 현장에서 경찰들이 주변을 단속하고 있다. [EPA=연합뉴스자료사진]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이슬람국가(IS)의 아시아 첫 테러였던 2016년 자카르타 총기·폭탄 테러의 진짜 배후는 사형 선고를 받고 복역해 온 인도네시아 테러범이란 진술이 나왔다.

24일 현지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최근 자카르타 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관련 공판에선 13년전 사형이 선고된 테러범 이완 다르마완 문토(42·일명 로이스)가 자카르타 총기·폭탄 테러를 옥중 지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로이스는 2004년 주인도네시아 호주 대사관을 폭파해 170여명의 사상자를 낸 인물이다.

자카르타 총기·폭탄 테러에 연루돼 복역 중인 사이풀 무토리르(43·일명 아부 가르)는 로이스가 자신에게 자살폭탄 희망자를 포섭하고 무기와 자금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겼다고 증언했다.

사이풀은 2015년 하반기 세 차례에 걸쳐 로이스를 만나 공격 계획을 논의했다.

로이스는 그 이후에도 감방에 밀반입한 휴대전화에 설치된 암호화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사이풀과 연락을 주고 받았으며, 추종자들을 통해 필리핀 남부에서 총기를 사들였다.

로이스는 사이풀을 통해 자살폭탄 희망자들에게 2억 루피아(약 1천500만원)가 든 현금 카드를 전달하고 폭발물 제조를 지시하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사이풀이 포섭한 테러범들은 2016년 1월 14일 자카르타 중심가 탐린 거리에서 시민과 경찰을 향해 총격을 가하고 자살폭탄을 터뜨렸다. 테러범 4명은 현장에서 사망했고, 민간인도 4명이 희생됐다.

2018년 2월 15일 인도네시아 남부 자카르타 지방법원에 테러 피고인으로 출석한 현지 극단주의 성직자 아만 압두라흐만. [AP=연합뉴스]

2018년 2월 15일 인도네시아 남부 자카르타 지방법원에 테러 피고인으로 출석한 현지 극단주의 성직자 아만 압두라흐만. [AP=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인도네시아 현지에선 허술한 교도소 관리 때문에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던 테러를 막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로이스는 사형수가 항고를 포기해야만 사형을 집행하는 인도네시아법의 허점을 이용해 지금껏 사형 집행을 미뤄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일각에선 사이풀이 인도네시아내 IS 연계 테러조직을 이끌어 온 급진 이슬람 성직자 아만 압두라흐만(46)을 보호할 목적으로 사실 관계를 일부 왜곡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인도네시아에서 처음으로 IS에 충성서약을 한 인물인 아만은 자카르타 총기·폭탄 테러를 배후 지휘한 혐의로 작년 8월 기소돼 재판을 받아왔다.

사이풀은 2015년 테러조직 '자마 안샤룻 다울라'(JAD)를 출범시킨 아만의 열렬한 추종자로 알려졌다. 아만은 JAD가 저지른 주요 테러 공격 다수를 배후 지휘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현지법상 최고 사형이 선고될 수 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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