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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무역전쟁 속 "4월 채권시장 강세" 전망

송고시간2018-03-27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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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무역전쟁 속 "4월 채권시장 강세" 전망 - 1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하면서 국내 채권시장이 다음 달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글로벌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육박한다는 점에서 양국 간 무역분쟁이 확산하면 글로벌 경기가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 국내 증권사들은 미국과 중국 무역전쟁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작지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전쟁 심화로 글로벌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작지만, 위험자산 선호 심리는 흔들릴 것"이라며 "글로벌 금리는 올해 2분기 미국을 중심으로 정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고 10년 만기 미국 국고채 금리가 3.0%대로 오르기는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양국 간 단기 합의가 어렵고 관세 부과 때까지 한 달 이상 남았다는 점에서 무역정책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이라며 "이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와 채권시장 강세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에 신중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한국의 수출이 타격을 받을 수 있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상반기에 금리 인상을 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김지만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통위는 물가를 고려해 금리 인상에 신중할 것"이라며 "더구나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 심화 조짐 속에 글로벌 무역경기가 둔화할 가능성도 주시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채권시장은 다음 달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국고채 금리 전망치로 3년물은 연 2.15∼2.30%, 10년물은 2.55∼2.70%를 각각 제시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수출 의존도가 높아 무역 불확실성이 확산하면 시장금리가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며 "당분간 금리 하락 압력이 우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연구원은 "다음 달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 신호가 나오지 않으면 금리는 더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국내 기초여건(펀더멘털) 우려로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한은의 긴축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신동수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며 "한은의 통화완화 축소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과거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국면에선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채권투자가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났다. 최근에는 여기에 한·미 기준금리 역전으로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도 커진 상황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기금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하면서 한·미 기준금리는 10년 만에 역전됐다.

미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를 고려하면 한·미 기준금리가 1% 이상 역전될 가능성도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신 연구원은 "과거에 기준금리 역전 이후 한·미 통화정책 기조 동조화가 강화되는 흐름이 나타났다"며 "2005년 기준금리 역전 2개월 후에 한은이 물가 흐름과 주택시장, 가계대출 등 금융안정을 위해 금리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indi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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