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MLB·KBO리그서 '검투사 헬멧' 유행…의무 착용 가능성도

송고시간2018-04-06 11:25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강속구 위협에서 안면 보호…타자들 심리 안정에 도움

장칼로 스탠턴 [AP=연합뉴스 자료 사진]
장칼로 스탠턴 [AP=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올해 미국프로야구(MLB)와 KBO리그에서 '검투사 헬멧'이 크게 성행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강타자 장칼로 스탠턴(뉴욕 양키스)은 공에 안면을 강타당한 2014년 이래 2015년 미식축구 스타일의 보호 장구를 썼다가 2016년 지금의 검투사 헬멧으로 바꿨다.

강속구의 위협에서 턱과 볼을 보호하는 검투사 헬멧은 C-플랩(flap·덮개)으로 불린다.

보통 아찔한 순간을 경험한 선수들이 주로 검투사 헬멧을 착용하나 이런 사고를 겪지 않은 마이크 트라우트(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브라이스 하퍼(워싱턴 내셔널스),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등 간판 강타자들도 부상을 예방하고자 올해 글래디에이터 대열에 합류했다고 ESPN은 6일(한국시간) 소개했다.

우타자인 스탠턴은 오른손 투수와 대결할 때에만 검투사 헬멧을 쓴다. 어디에서 공이 날아오는지, 공의 궤적을 쉽게 볼 수 있는 왼손 투수와의 대결에선 일반 헬멧을 착용한다.

C-플랩을 고안한 사람은 1972년부터 1999년까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구단의 팀 닥터로 활동한 성형·복원 외과 전문의인 로버트 크로 박사다. 1987년 미국 특허청의 승인을 받은 C-플랩의 C는 크로 박사 영문 이름(Crow)의 첫 글자와 볼(cheek)을 상징한다고 한다.

브라이스 하퍼 [AP=연합뉴스 자료 사진]
브라이스 하퍼 [AP=연합뉴스 자료 사진]

검투사 헬멧을 최초로 쓴 선수는 1988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포수 테리 스타인바흐로 알려졌다. 그는 안면 수술 후 C-플랩을 쓰고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위협구에서 타자를 보호하는 C-플랩은 그러나 초창기엔 환영을 받지 못했다. 미국운동장비기준운영위원회(NOCSAE)가 이 헬멧의 품질 기준을 따로 세우지 않아 보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개발자인 크로 박사는 좌절감을 맛보고 결국 2004년 상품 제조권을 소규모 회사인 마크워트스포팅굿즈에 넘겼다. 이 회사 역시 크로 박사와 똑같은 난관에 봉착했다가 최근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검투사 헬멧에 부쩍 관심을 보이면서 활로를 찾았다.

메이저리그 헬멧 제조업체인 롤링스 사가 마크워트에서 C-플랩을 사들여 빅리그 구단에 제공한 덕분이다. 롤링스는 올여름 안전을 강화한 새 헬멧을 공개할 참이다.

밀워키 브루어스 구단은 C-플랩 500개를 구매해 싱글 A 이하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 의무 착용토록 했다. 상위 리그인 더블 A나 트리플A 선수들에게도 이 헬멧을 쓰도록 권유하나 의무 적용 대상은 아니다.

미겔 카브레라 [AP=연합뉴스 자료 사진]
미겔 카브레라 [AP=연합뉴스 자료 사진]

마이크 톰슨 롤링스 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검투사 헬멧이 메이저리그에서 의무 착용 대상이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야구 초창기 헬멧, 귀마개가 달린 헬멧이 선택 착용 대상에서 의무 착용 대상이 된 것처럼 검투사 헬멧도 같은 길을 걸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현재 KBO리그에서 검투사 헬멧을 가장 애용하는 구단은 NC 다이노스다. C-플랩을 쓰지 않는 주전 선수는 포수 정범모와 내야수 모창민 정도뿐이다.

KIA 타이거즈 나지완·김선빈·이명기·김주찬, LG 트윈스 박용택, 넥센 히어로즈 이정후 등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검투사 헬멧을 착용하는 선수들이 구단별로 더욱 느는 추세다.

cany9900@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