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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 더위 한풀 꺾여 차분한 휴일…'멍 때리기' 이색행사

송고시간2018-04-2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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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지 않아서 좋아요"…나들이 행렬로 고속도로 다소 혼잡


"덥지 않아서 좋아요"…나들이 행렬로 고속도로 다소 혼잡

2018 한강 멍때리기 대회
2018 한강 멍때리기 대회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22일 서울 여의도한강공원 너른들판에서 '2018 한강 멍때리기 대회' 참가자들이 대회에 임하고 있다. 이날 대회는 수면 금지, 휴대폰 사용 금지, 음식물 섭취 금지, 잡담 금지 등의 규칙을 적용, 90분 동안 가장 안정적으로 '멍 때리기'에 성공한 참가자가 1등으로 선정된다. 2018.4.22
mjk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김지헌 기자 = 일요일인 22일 봄비가 내리면서 초여름을 방불케 했던 더위가 한풀 꺾이자 시민들은 비교적 차분한 휴일을 보냈다.

이날 서울은 약한 비가 조금씩 내리면서 흐린 날씨가 이어졌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19도로 전날 25보다 6도나 낮았다. 평년 수준으로 떨어진 기온 속에 시민들은 전날까지 꺼내입었던 반소매 대신 긴 소매 옷을 다시 챙겨 입었다.

김모(36·여)씨는 "생후 7개월 된 아기를 데리고 외식하러 나왔다"며 "어제는 화창하면서도 너무 덥고 미세먼지가 심해 나가기가 꺼려졌는데 오늘이 그나마 아이와 외출하기에 괜찮은 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여자친구와 데이트한 김준희(33)씨는 "어제까지 너무 더워서 당황스러울 정도였는데 오늘은 덥지 않아서 한결 쾌적하고 좋다"며 "비도 그리 많이 내리지 않아 다니기에 불편하지 않다"고 즐거워했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는 누가 더 생각 없이 오래 버티는지를 겨루는 '제3회 한강 멍 때리기 대회'가 열려 시선을 끌었다.

구호 없는 몸풀기를 마치고 경기에 돌입한 '선수'들은 봄치고는 썰렁한 날씨와 가끔 떨어진 빗방울에 아랑곳하지 않고 기량을 뽐냈다.

하루 15시간씩 일한다는 20대 택배 기사, 세 자녀를 키우느라 정신없는 주부, 임용고시 도전 4년차 수험생 등 숨가쁜 생활에 시달려온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참가해 간만에 일상에서 벗어나 '무념무상'의 시간을 즐겼다.

영예의 우승을 차지한 성남 은행중 2학년 양희원 양은 "학원에서 멍하니 앉아있다가 선생님께 지적받은 적도 있는데, 아무래도 멍 때리는 게 내 적성인 것 같다. 잘하는 것을 찾아낸 것 같아서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복 입고 경복궁 나들이
한복 입고 경복궁 나들이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날씨가 흐린 주말인 22일 오후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복을 입고 경복궁을 관람하고 있다. 2018.4.22
srbaek@yna.co.kr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 현재 전국 고속도로의 정체·서행 구간은 254.6㎞에 달했다.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23.4㎞ 구간,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50.3㎞,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21.8㎞ 구간에서 정체를 빚고 있다.

도로공사는 "봄나들이로 평소보다 다소 혼잡하고, 이날은 비 때문에 귀성길이 더 막힐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산과 목포에서 서울까지는 각각 최대 5시간 40분, 4시간 50분씩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부선과 서해안선의 정체는 오후 5∼6시께 절정에 달하고 차차 해소될 전망이다.

개량공사가 진행 중인 중부내륙선 여주분기점-충주분기점, 괴산-연풍 구간은 양방향 1개 차로씩 구간별 통행 제한이 이뤄지고 있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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