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그리스, 3년 연속 예산 목표 달성…구제금융 졸업 '청신호'

송고시간2018-04-24 18:16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오는 8월 국제채권단으로부터의 구제금융 탈출을 앞두고 있는 그리스가 3년 연속 채권단이 요구한 예산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그리스 통계청은 작년 예산 흑자가 국내총생산(GDP)의 4%에 해당하는 70억 유로로 집계됐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구제금융에 대한 이자 비용을 지출하기 전의 수치로, 채권단이 하한선으로 설정한 GDP의 1.75%를 크게 초과하는 것이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AP=연합뉴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AP=연합뉴스]

그리스는 이로써 예산 흑자 3.9%를 기록한 2016년을 비롯해 3년 연속 채권단이 설정한 예산 목표를 무난히 달성했다.

작년 기준 그리스의 국가부채는 GDP의 178.6%에 해당하는 3천170억 유로로, GDP의 180.8%에 이른 전년에 비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경제 총생산은 1천777억 유로에 달해 성장세로 복귀한 것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이는 2014년 수치에 비해서는 여전히 약 10억 유로 적은 것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그리스는 2010년 재정위기로 국가부도 사태에 몰린 이래 EU와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채권단으로부터 3차례에 걸쳐 구제금융을 받아 나라 살림을 꾸려왔고, 채권단 요구로 재정지출과 임금 삭감, 세금 인상, 공기업 민영화 등을 추진해 왔다.

23일(현지시간) 노숙자가 진을 치고 있는 그리스 아테네의 거리를 한 노인이 지나가고 있다. [AP=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노숙자가 진을 치고 있는 그리스 아테네의 거리를 한 노인이 지나가고 있다. [AP=연합뉴스]

그리스의 구제금융 체제는 오는 8월20일 만료되지만,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이끄는 그리스 시리자(급진좌파연합) 정부는 채권단으로부터 좀 더 느슨한 채무 상환 조건을 이끌어내기 위해 구제금융 종료 이후에도 민영화와 구조개혁을 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스 정부는 또한 채무 관리를 위해 2023년까지 최소 3.5%의 예산 흑자도 달성해야 한다.

그리스는 이 같은 구제금융 종료 이후의 경제 운용 방안을 담은 계획을 오는 27일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리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 회의에 제출할 예정이다.

한편, 치프라스 총리는 이날 의회에 출석해 "그리스는 경제를 재건하고, 채권 시장 재진입을 준비하면서 구제금융 프로그램의 성공적인 완료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ykhyun14@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