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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 '핵실험장 폐쇄공개·시간통일' 즉석 합의

송고시간2018-04-29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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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회담 당일 처음 나와…예정된 합의 아니었다"

[남북정상회담] 시작부터 밝은 분위기
[남북정상회담] 시작부터 밝은 분위기

(판문점=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2018남북정상회담에서 환담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서훈 국가정보원장, 문 대통령,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북한 김영철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김정은 국무위원장,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2018.4.27
scoop@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북한의 핵실험장 폐쇄 시 이를 대외에 공개하고 30분 차이가 나는 남북 간 표준시를 서울 표준시로 통일하자고 한 남북 정상의 합의는 사전에 조율되지 않은 '깜짝' 합의였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9일 브리핑에서 북한 핵실험장 폐쇄를 국제사회에 공개하기로 한 합의를 소개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 같은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윤 수석의 발표에 따르면 이러한 내용은 남북 간 사전 정상회담 의제 조율 과정에서 다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기자들을 만나 '합의가 (사전에) 대화가 오가다가 담판이 지어진 것인가. 아니면 아예 처음 나온 얘기인가'라는 물음에 "예정된 합의가 아니라 대화 과정에서 처음 나온 얘기"라고 답했다.

표준시 통일 문제도 정상회담 당일 처음으로 거론된 주제였다.

27일 오후 남북 정상 부부가 만났을 때 환담 장소인 평화의집에 서울 시각과 평양 시각을 보여주는 시계가 각각 걸린 것을 보고 김 위원장이 "매우 가슴이 아팠다"며 남과 북의 시간부터 먼저 '통일'하자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이 역시도 이날 정상회담에서 처음 나온 얘기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합의가 정상회담 당일 '판문점 선언'에 담기지 않은 것을 두고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그날(27일)은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의 내용을 합의하고 발표하는 데 집중, 회담 과정의 여러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공개할 여유가 없었다"고 밝혔다.

남북 정상이 비핵화와 남북 교류 확대 같은 굵직한 의제의 큼지막한 원칙 등에 합의하고 이를 '판문점 선언'에 담은 점을 고려하면 핵실험장 폐쇄 대외 공개와 같은 '디테일'은 청와대의 설명대로 즉석에서 논의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 남북이 의제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논의했든, 혹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난 자리에서 즉석에서 논의했든 남북이 합의한 내용은 현재까지 발표된 것보다 더 많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추가로 공개할 (김 위원장의) 비핵화 관련 발언이 있나'라는 물음에 "회담에 들어간 분이 제한적이라 전체적으로 다시 확인해봐야 할 사항"이라고 대답했다.

청와대의 이날 발표는 양 정상이 즉석에서 합의한 뒤 '이를 공개해도 좋다'는 김 위원장의 뜻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전체 발언에 대한 서로의 협의가 없어 일단 이 정도로 발표했다"고 한 만큼 남북 간 추가 접촉을 통해 합의가 이뤄진다면 '깜짝' 합의 내용이 더 공개될 수 있을 것으로도 보인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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