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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2인자 파롤린 추기경 "남북정상회담으로 한반도 큰 희망"

송고시간2018-05-01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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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에 이은 교황청의 2인자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추기경)이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에 커다란 희망이 찾아왔다고 평가했다.

30일 이탈리아 일간 라 스탐파에 따르면 교황청의 국무총리 격에 해당하는 파롤린 추기경은 지난 29일 이탈리아 키오지아 문화재단 주관으로 베네치아에서 열린 학회에서 기조연설을 한 뒤 남북 정상회담 등을 포함한 국제 현안에 대한 기자들의 물음에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 [ANSA통신 홈페이지 캡처]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 [ANSA통신 홈페이지 캡처]

파롤린 추기경은 첫 질문으로 나온 한반도의 평화 전망에 대해 "핵 충돌의 가능성이 지나간 뒤 현재는 큰 희망이 생겼다"며 "최근 접한 분석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북한의 고립 탈출과 절실한 경제 발전을 위해 미국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 낼 목적으로 핵 위협을 사용했다"고 답변했다.

그는 이런 분석에 동의하느냐는 물음에 "김정은 위원장이 진지해 보이고, 대화 제의가 단순한 허세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라며 "(남북간 평화의)길은 매우 연약하고, 장애물이 많은 경로일테지만, 미사일 발사로 긴장을 계속 고조시키지 않고, 협상을 하겠다는 결단이 내려졌다는 사실 자체가 희망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 역시 남북한 간의 대화를 지지하고 있으며, 김정은 위원장 스스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밝힌 것도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파롤린 추기경은 교황청과 중국 정부와의 관계 정상화를 위한 협상이 어느 정도까지 왔느냐는 질문에는 "양측 간 대화가 상당 기간 지속됐으며, 그 과정에서 많은 인내와 성공, 실패가 수반됐다"며 "혹자는 이 과정이 2보 전진하면, 1보 후퇴하는 것과 같다고 말하지만, 중요한 것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황청이 종교의 자유를 부정하는 공산 정권과 무엇 때문에 협상을 하느냐고 의아해 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중국이 공산 정권이 아니고, 종교의 자유를 존중한다면 협상을 할 필요가 없다"며 "교황청은 외교적 성공을 위해서가 아니라 중국의 교회가 자유를 누릴 공간을 확보하고, 정부의 통제를 받는 관영 교회와(교황을 따르는)지하 가톨릭의 통합을 위해 중국과 협상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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