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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셔 前연준 부의장, 트럼프 또 공격…"경제보다 정치가 걱정"

송고시간2018-05-0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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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미 경제계 거물인 스탠리 피셔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은 1일(이하 현지시간) 경제 전망보다 악화일로를 걷는 국제 정치가 더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피셔 전 부의장은 이날 미 경제 방송 CNBC가 뉴욕에서 연 행사에 참석해 자신이 걱정하는 것은 경제 지표가 아니라 "심각하게 나빠지고 있는 국제 정치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4년부터 연준 2인자인 부의장을 맡다가 지난해 10월 개인적 사유로 물러났다. 매파(통화 긴축 선호) 성향 인사로 꼽혔지만 부의장 재직 당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금융 규제 완화를 두고 "극히 위험하고 근시안적인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피셔 전 부의장은 이날 행사에서 미국의 3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대비 2.0% 올라 연준 목표치에 이른 것이 물가 압력을 고조시키지는 않는다고 내다봤다. 미 장기 국채의 금리가 치솟는 것도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히려 "세계가 정상치보다 더 변화하고 있는 게 내가 걱정하는 점"이라면서, 이러한 변화로 이스라엘과 이란이 사실상 전쟁 국면에 접어들었고, 러시아와 중국이 급부상한 점 등을 꼽았다.

피셔 전 부의장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 아래 미국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안보 동맹국의 의문 속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자유 무역을 얼마나 후퇴시키는지에 적지 않게 놀랐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잘못된 정책을 고수한다면 아시아에 국제 패권을 넘겨주는 결말을 맞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피셔 전 부의장은 한편 미국이 재정적 확장 정책을 도입해 비정상적으로 내려간 금리를 끌어올리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트럼프 정부 지지자들은 세금 감축과 정부 지출을 늘려 경제 성장률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보지만 대부분의 경제학자는 이에 반대하고 있다.

newgla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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