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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미국산 과일 수입검역 강화…무역전쟁 비관세장벽 착수

송고시간2018-05-05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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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의 슈퍼마켓[AP=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의 슈퍼마켓[AP=연합뉴스]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다시 격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이 최근 미국산 과일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며 비관세장벽에도 손을 대기 시작했다.

5일 중화권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지난주부터 검역 전문인력을 상하이(上海), 선전(深천<土+川>) 등지의 주요 수입항에 파견해 통관 물품에 대한 현장 위생검역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검역관들이 미국산 과일에 대해 모든 수입분을 검사하는 과거 방식으로 다시 돌아갔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11월부터 수입물량 중 30%가량만 추출해 검사하며 검역 절차를 완화했다가 이번에 다시 이전 상태로 돌아간 것이다.

선전에서는 지난달 30일부터 모든 미국 원산지의 과일 선적분이 도착 후 7일간 대기하며 검역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는 미국의 과일 수출상들이 고율의 관세와 함께 시장 출하가 늦어져 품질에 영향을 받는 이중 부담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달 2일 미국의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을 상대로 한 관세폭탄 공격에 대한 보복 조치로 신선과일 등 농산물을 포함한 128개 품목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번 미국산 과일에 대한 검역 강화는 중국이 미국의 통상 압박에 대해 보복관세 외에 수입 억제를 위해 비관세장벽 카드로도 대응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중국 농업망은 신선과일, 견과류 등 제품이 미중 무역전쟁에서 중국의 반격을 알리는 '전채' 요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이미 미국산 감귤, 사과 등 과일에 이어 미국 현지에서 출하가 시작된 캘리포니아산 체리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8억7천200만 달러의 농산물을 중국에 수출했는데 이중 체리는 중국이 미국의 3위 수출시장으로 모두 1억1천900만 달러를 수출했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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