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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유전자의 55%, 6억5천만년 전 '첫 동물'에 존재

송고시간2018-05-0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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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리는 인간과 가장 가까운 무척추동물

DNA 구조[자료사진]
DNA 구조[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무당벌레에서 범고래에 이르기까지 지구의 수백만종에 달하는 동물은 6억5천만년 전 한 '조상'에서 진화해 왔다. 이 모든 동물의 조상은 화석이 없어 어떤 모양을 하고 있는지 누구도 단언할 수 없지만, 영국의 과학자들이 차선책으로 '첫 동물'의 게놈 지도를 그려냈다.

7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에섹스대학 진화생물학자 조디 팹스 박사와 옥스퍼드 대학 동물학자 피터 홀랜드 박사는 인간을 포함한 동물 62종의 유전자를 분석한 계통수(系統樹)를 만든 결과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를 통해 발표했다.

인간 게놈의 유전자 중 55%가 이미 첫 동물에 존재하고 있었으며, 무척추동물 중에서는 불가사리가 인간과 가장 가깝다는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해파리와 해면은 무척추동물 중 가장 먼 사촌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동물과 가장 가까운 단세포 종으로 박테리아를 먹고 사는 수생 원생동물도 규명했다.

팹스와 홀랜드 박사는 150만개 가까운 유전자를 모아 진화가 이뤄진 시기를 분석했다. 인간과 상어의 경우 헤모글로빈을 만들 때 거의 같은 유전자를 사용하지만, 해면과 같은 무척추동물 종에서는 발견되지 않아 이 유전자가 척추동물 초기에 진화했다는 점을 추정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첫 동물의 유전자 6천331개를 밝혀냈다.

그러나 이 중 1천189개는 동물과 가장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단세포 종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는 원생동물 내에서 새로운 유전자가 진화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팹스 박사는 아무런 기능을 하지 않는 DNA의 무작위적 조합이 변이를 일으키거나 기존 유전자가 우연히 복제되면서 변이가 축적되다가 새로운 형태의 단백질을 생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경적 요인이 변이를 촉발함으로써 원생동물 내에서 새 유전자가 폭발적으로 나타나 단세포종을 첫 동물로 진화시켰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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