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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다롄 방문 가능성…中 '북중 교류' 강조(종합3보)

송고시간2018-05-08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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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도 다롄 이동한듯 전인대급 경비…북중 비밀회동 가능성 제기

中외교부, 김정은 방중 확인 요청에 '북중 정상적인 교류 유지"

SCMP "시진핑, 북한에서 온 '특별 손님'과 회동…김정은 가능성"

다롄시에서 목격된 국빈 의전용 차량
다롄시에서 목격된 국빈 의전용 차량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8일 북한 고위급 인사가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 랴오닝성 다롄시 방추이다오 관광구에 일반인 출입이 전면 통제됐다. 사진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올라온 다롄 시내에서 목격된 중국 국빈용 의전 차량. 2018.5.8 [웨이보 캡처=연합뉴스] chinakim@yna.co.kr

(베이징·홍콩=연합뉴스) 심재훈 김진방 안승섭 특파원 = 북미 정상회담이 임박한 가운데 북한 최고위급 인사가 전용기편으로 중국 다롄(大連)을 전격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전 등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볼 때 이 인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또한 자국산 항공모함의 시험운항 행사 참석을 위해 다롄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져, 양국 최고 지도자의 회동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복수의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최고위급 인사는 지난 7일 전용기 편으로 다롄 공항에 도착해 중국 측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최고위급 인사의 다롄 방문설과 관련해 김정은 위원장이 온 것이 맞는지 확인해달라는 연합뉴스 기자의 질문에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현재 제공할 소식이 없다"면서 "북중은 가까운 이웃으로서 양국 간 정상적인 소통과 교류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베이징 소식통은 "이날 중국 외교부 대변인 발언은 조만간 중국에서 뭔가를 발표할 것임을 암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북중간 회동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는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기와 동일한 기종인 일류신 62형 비행기가 고려항공 마크가 없는 상태로 다롄 공항에서 포착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교도통신과 NHK 등 일본 언론은 8일 오후 1시 반 넘어 북한 국영 고려항공의 항공기 1대가 다롄 공항에 착륙한 것을 확인했다면서 북한 고위급 인사의 방중 가능성을 제기했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에서 중국 네티즌은 지난 6일부터 다롄 공항 및 시내에 대한 교통 통제가 매우 심해졌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고 있다. 다롄시 방추이다오(棒槌島) 영빈관은 엄중한 경비 속에 주변 도로가 통제된 상태다.

현재 방추이다오 관광구 전체는 일반인의 통제가 전면 차단된 상태로 웨이보에는 방추이다오를 찾았다가 발길을 돌렸다는 게시글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 다롄 공항에 도착한 북한 고려항공기
중국 다롄 공항에 도착한 북한 고려항공기

(다롄 교도=연합뉴스) 교도통신은 중국 랴오닝(遼寧) 성 다롄(大連) 시의 공항에 북한 고려항공기가 도착했다고 8일 보도했다. 2018.5.8 jsk@yna.co.kr

또 웨이보에는 다롄 시내에서 중국 국빈용 의전 차량을 목격했다는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 의전 차량에는 국기가 꽂혀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정은 위원장은 베이징을 비공개 방문했을 때에도 국빈급 의전을 받았지만, 의전용 차량에는 북한 국기인 인공기를 꽂지 않은 채 이동한 바 있다.

한 소식통은 "북한에서 최고위급으로 보이는 인사가 다롄에 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여러 가지 의전 정황상 김정은 위원장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소식통은 "시 주석이 자국산 항모의 시험운항 참석을 하루 앞둔 지난 7일 다롄을 방문했으며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기로 추정되는 북한 항공기도 다롄에서 목격됐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 또한 다롄의 북한 인사 방문에 대해 일절 보도하고 있지 않으며 지난 7일에 이어 8일 오후까지도 방송과 언론 매체에 시진핑 주석의 동향 보도가 나오지 않고 있다.

만약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3월 말에 이어 다시 방중했다면 다롄에서 비밀 회담이 열렸을 가능성이 있다.

미국이 최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뿐만 아니라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의 지체 없는 영구적 폐기까지 요구하고 나섬에 따라 다급해진 북한이 다시 한 번 '중국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말 베이징 방문을 통해 남북, 북미로만 쏠리던 북한 비핵화 협상의 균형추를 다시 맞춘 바 있다.

이번에 또다시 북중 정상 회동이 이뤄진다면 북한이 중국을 우군으로 북미협상의 균형점을 이루며 미국과 대등하게 협상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다롄의 방추이다오는 북중이 비밀회담을 하던 섬으로, 김일성과 김정일이 덩샤오핑(鄧小平) 등 중국 지도부와 은밀히 회동하던 장소 중 한 곳이다.

문일현 중국 정법대 교수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또다시 김 위원장이 중국에 왔다면 이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있어 중국과 같이 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라고 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자국산 항공모함 '001A'함의 시험 운항식 참석차 다롄을 깜짝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북한에서 온 '특별 손님'과 회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SCMP는 "중국이 이 '특별 손님'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중국 측 의전 등으로 미뤄 북한의 최고위층으로 여겨진다"고 전했다.

SCMP는 김 위원장이나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이 방문했을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이달 또는 6월 초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해 김 위원장의 다롄 방문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한편 중국의 첫 국산 항모 '001A'함은 지난달 17일과 23일 주 엔진 가동 시험을 마치는 등 통신, 동력, 레이더, 항행 장치 등 각종 테스트를 거친 후 시 주석이 참석하는 시험 운항식만을 앞둔 것으로 전해졌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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