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자율차 핵심부품 '디지털 클러스터' 양산

송고시간2018-05-09 09:34

코나 EV에 7인치 적용…2020년 12.3인치 양산 계획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현대모비스[012330]가 자율주행차의 핵심 주행정보 표시장치인 '디지털 클러스터(계기판)'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현대모비스는 7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클러스터를 양산해 현대차[005380] 코나 EV(전기차)에 처음 적용했다고 9일 밝혔다.

클러스터는 속도, 주행거리, 경고 알람 등 주행정보를 표시하는 계기판으로 운전자와 자동차를 연결하는 콕핏(운전석)의 핵심부품이다.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연결) 시대를 맞아 운전자에게 제공되는 주행 및 도로교통 정보 등이 급격히 늘면서, 클러스터가 기존 아날로그 방식에서 많은 정보를 효과적으로 표시하는 디지털 방식으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클러스터 개발에 수년간 공을 들였으며, 2015년 12.3인치 대형 클러스터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3년 만에 7인치 클러스터 양산에 돌입하게 됐다.

이번에 양산한 7인치 디지털 클러스터는 자동차 소프트웨어 표준플랫폼인 오토사(AUTOSAR)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고해상도(1280x720)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시인성(식별 가능성)을 강화했고, 중앙처리장치(CPU) 소프트웨어를 독자 개발해 핵심기술의 자립도를 높였다는 게 현대모비스의 설명이다.

현대모비스는 앞으로 12.3인치 듀얼 화면 클러스터, 3D 입체형 클러스터 등을 개발하는 한편 2020년에는 12.3인치 클러스터를 양산해 글로벌 선도업체들과 동등한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디지털 클러스터 시장은 크게 성장하는 추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 마킷은 2016년 7조5천억원이던 클러스터 시장 규모가 2023년 약 11조원으로 확대되고 2023년에 판매되는 신차의 약 81%(약 9조원)에 디지털 클러스터가 적용될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클러스터 양산을 계기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서라운드 뷰 모니터링(SVM),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 등을 포함한 인포테인먼트 4대 핵심부품 독자기술을 모두 확보했다.

회사 측은 이를 기반으로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에 최적화된 차세대 콕핏 개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차세대 콕핏은 디지털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HUD·SVM·AVN 등을 통합, 하나의 대형 클러스터 화면에 여러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한꺼번에 구현하는 형태다.

현대모비스 ICT연구소장 양승욱 부사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4대 인포테인먼트 핵심부품을 동시 제어할 수 있는 통합플랫폼을 개발해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 및 정보기술(IT) 업체들과의 차세대 콕핏 개발 경쟁에서 앞서가겠다"고 말했다.

br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