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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페소화 또 사상 최저…신흥국 위기감 '일파만파'

송고시간2018-05-0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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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가 또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신흥국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으로 신흥국에서 자금이 빠져나갈 것이란 우려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 합의 파기로 지정학적 악재마저 겹쳤기 때문이다.

위기설의 진앙인 아르헨티나는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하며 긴급 진화에 나섰으나 신흥국 뇌관에 붙은 불씨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9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페소화는 지난 8일 한때 달러당 23.41페소까지 떨어져 사상 최저치를 찍었다.

이는 전날보다 4.61% 하락한 것이자 한 달 사이에 15.25% 떨어진 것이다.

페소화는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이날 IMF에 구제금융 협상에 돌입했다고 밝히면서 낙폭을 줄여 이날 오전 달러당 22.48페소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최근 열흘 사이에 세 차례나 금리를 인상하며 페소화 방어에 나섰으나 밖에서는 미국 금리 인상 전망과 안으로는 인플레이션 압박이 겹치면서 약세를 막지 못했다.

중앙은행은 이날도 추가로 금리를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 합의 파기로 국제유가가 요동치는 것도 신흥국을 압박하고 있다.

특히 아르헨티나와 터키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탓에 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넘어 고공행진을 지속하면 물가를 더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터키에서는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전년보다 10.9% 치솟았으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반대에 부딪혀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이 가로막혀 있다.

이 때문에 리라화 가치는 9일 현재 달러당 4.34리라까지 내려 사상 최저치를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도 이란산 원유의 주요 고객이라는 점에서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루블화 가치는 달러당 63.46루블을 보여 연초 대비 10.2% 떨어졌다.

브라질에서는 올해 10월 대선을 앞두고 국내 정세가 요동치면서 헤알화 가치가 연초보다 7.57% 하락한 달러당 3.56헤알을 보이고 있다.

앞서 국제금융협회(IIF)는 지난 4월 16일 이후 신흥국 시장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55억 달러에 달해 2013년 긴축 발작보다 빠른 속도로 투자자들이 돈을 빼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흥국 뇌관이 터질 수도 있는 시점은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3.05%에 육박할 때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영국 파인브리지인베스트먼트의 선임 펀드매니저인 앤더스 퍼지먼은 "3%는 심리적 기준이라는 점에서 우리 회사의 투자 전략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10년물 금리가) 3.05%를 돌파하고, 동시에 30년물은 3.23%를 넘어서는 게 더 큰 신호가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newgla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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