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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에너지주 강세에 상승 출발

송고시간2018-05-09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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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9일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에너지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37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4.10포인트(0.26%) 상승한 24,424.31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12포인트(0.34%) 오른 2,681.0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11포인트(0.21%) 높은 7,282.01에 움직였다.

시장은 미국의 이란 핵 협정 탈퇴 이후 유가 동향과 중동 정세 변화, 미국 국채금리 동향 등을 주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이란 핵 협정 탈퇴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에 대한 고강도 경제 제재를 시행하며, 이란을 돕는 국가에 대한 제재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는 기존 계약 청산을 위한 90일에서 180일의 기간을 거쳐 발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도 전일 유가는 그동안 구축된 매수 포지션의 차익실현 등으로 반락했다. 증시 주요 지수도 유가에 연동되며 보합권 등락을 보인 바 있다.

유가는 하지만 이날 개장 전부터 재차 탄력적인 오름세를 타면서 에너지주 중심으로 주가도 끌어 올렸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이날 개장 전 배럴당 71.17달러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는 지난 2014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로 세계 원유 공급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유가의 상승을 자극하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엑손모빌과 셰브런 등 주요 석유 기업 주가가 개장 전 거래에서 1% 이상 올랐다. S&P 에너지주 상장지수펀드(XLE)도 1%가량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아침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한에 억류됐던 한국계 미국인 3인과 함께 귀국 중이라고 밝히는 등 북한과 미국의 정상회담 성공에 대한 기대가 강화된 점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반면 불안 재료도 그대로 있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유가 상승 등에 따라 이날 다시 3% 선 위로 올라섰다.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 가중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예상보다 적극적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키울 수도 있다.

개장 전 거래에서 에너지주가 강세를 보인 반면 보잉과 GE 등 이란 경제 제재로 경영 차질이 예상되는 기업 주가는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작았다. 보잉은 0.5% 내외, GE는 0.3% 내외 올라 거래됐다.

또 월마트 주가는 160억 달러에 인도 전자상거래업체 플립카트(Flipkart)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개장전 1.5%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지만, 주가에는 나쁘지 않은 방향으로 나왔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1%(계절조정치)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2% 상승이었다.

4월 PPI는 전년 대비 2.6%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 폭이다.

개장 이후에는 3월 도매재고,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원유재고가 발표된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의 연설도 예정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에 따른 에너지주의 강세가 우선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UBS의 마크 헤펠 수석 글로벌 투자 담당자는 "미국 핵 협상 탈퇴는 글로벌 원유 공급을 줄여 유가 상승을 자극할 것"이라며 "이란은 하루 평균 200~250만 배럴 원유를 수출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중에서 세 번째로 큰 산유국"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증시는 유가의 점진적인 상승을 견딜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MSCI 전 세계 지수의 7%를 차지하는 석유 기업의 강세가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와 실질 이익 감소로 발생하는 다른 분야 기업의 부진을 상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강세를 보였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22% 올랐다.

국제유가도 큰 폭 올랐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27% 급등한 70.63달러에, 브렌트유는 2.30% 오른 76.57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100% 반영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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