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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ZTE 제재 해법 타진…중국도 '출구전략' 모색하나

송고시간2018-05-1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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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2차 무역협상 앞두고 타협 기대감[연합뉴스TV 제공]
미중 2차 무역협상 앞두고 타협 기대감[연합뉴스TV 제공]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2차 무역담판을 앞두고 중국의 대표 통신장비업체 ZTE(中興通信) 제재 해법이 거론되면서 양국간에 유화적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14일 외신과 중화권 매체에 따르면 미국이 ZTE 제재 문제를 매개로 제재 완화 가능성을 내비치자 중국은 상호 이해를 넓히는 대화를 촉구하며 '출구'를 모색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ZTE에 대해 "신속하게 다시 사업할 수 있도록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협력하고 있다"며 ZTE 제재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상무부에도 지시가 내려갔다"면서 "(ZTE가) 중국에서 너무 많은 일자리를 잃었다"고도 했다.

ZTE는 지난달 16일 미국 상무부로부터 미국의 대북 및 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7년간 미국산 부품을 공급받지 못하고 미국 기업과 거래가 금지되는 제재를 받은 상태다.

미 업체들로부터 통신반도체 및 소프트웨어 공급이 중단된 ZTE는 회사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고 반발하면서 지난 1일 미 상무부에 제재 유예를 공식 요청했다.

ZTE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퀄컴, 브로드컴, 인텔,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 211개 미국 공급업체와 거래를 통해 이들도 모두 23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면서 ZTE 제재가 미국 기업에도 손실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이에 앞서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는 지난 11일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의 '미중 관계 40년' 공개토론회에서 "양국은 상호 이해부족을 없애기 위해 대화를 증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현재 중국에 첨단기술 수출을 통제하고 있는데 미국이 중국에 첨단기술 제품을 팔지도 않고, 중국의 독자적 개발 제조까지 막는다면 중국 산업은 어디에서 출구를 찾아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중국제조 2025'는 중국이 자국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설정한 목표일 뿐 다른 국가를 배척하고 희생하려는 뜻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정치평론가 장리판(章立凡)은 "미중 무역전쟁이 실제 발발하면 앞으로 10년간 중국의 첨단기술 육성에 엄청난 제약이 생긴다"며 "중국은 이에 따라 미국과 협상을 벌여 출구를 모색하면서 다른 국가와의 대체 협력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프랑스 국제라디오방송(RFI)은 최근 중국이 영국의 반도체 설계업체 암(ARM)과 중국내 합자기업 설립에 합의하고 중국에서 공동 업무 및 기술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대화 협상이 강조되는 분위기 속에서도 미중 양국이 무역 문제에 대한 여전한 이견으로 2차 무역협상 일정을 늦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대표단의 방미 일정이 15일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내부의 이견으로 중국 대표단이 이번 주중 방미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초 미국은 이번 주중 워싱턴에서 류허(劉鶴)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을 맞아 무역분쟁에 대한 2차 협상을 벌일 예정이었다. 류 부총리는 미국산 제품의 추가 구매를 통해 무역역조를 축소함으로써 통상갈등을 완화시키려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당초 일정에서 하루 늦춰 16∼17일 500억 달러에 이르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발의안에 대해 공개청문회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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