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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러-독 발트해 가스관사업, 감청에 이용될수도"…제재 경고

송고시간2018-05-18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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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부 에너지 부차관보, 베를린서 "노르트 스트림2 중단해야"

노르트 스트림2에 사용될 가스관 [dpa=연합뉴스]
노르트 스트림2에 사용될 가스관 [dpa=연합뉴스]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미국이 발트해를 통해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천연가스관 사업인 '노르트 스트림2'을 놓고 제재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독일 베를린을 방문 중인 산드라 오드커크 미국 국무부 에너지 담당 부차관보는 17일(현지시간) 노르트 스트림2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오드커크 부차관보는 이 사업이 러시아 경제 제재와 연관이 있을 수 있는 데다, 감청 장비 설치 등 군사적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그는 "미국 의회는 러시아 파이프라인 사업과 관련해 제재를 가할 수 있는 새로운 권리를 대통령에게 부여했다"면서 "이 사업과 관련된 러시아 회사들은 러시아 제재 대상에서 높은 순위에 있다. 미국은 노르트 스트림2를 중단시키기 위해 외교적인 수단을 사용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노르트 스트림2 사업을 반대하는 이유 중 하나로 사업 완료 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 이용을 중단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오드커크 부차관보는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 이용이 중단될 경우 유럽은 앞으로 30∼40년 간 러시아와의 관계에서 취약성을 안게 된다"면서 "미국은 비슷한 이유로 러시아와 터키 간의 가스관 사업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발트해는 군사적으로 민감한 지역"이라며 "노르트 스트림2에 참여하는 정부와 기업은 감청할 수 있는 기술과 장비를 배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러시아 방문을 하루 앞두고 나와 주목된다.

메르켈 총리는 러시아 남부 휴양도시 소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미국의 이란 핵 합의 탈퇴 선언에 대한 대응방안과 악화된 중동 정세, 우크라이나 사태 등이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양국 간의 최대 사업 중 하나인 노르트 스트림2도 주요 협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러시아와 독일 관계는 최근까지만 해도 영국에서의 전직 러시아 스파이 독살 기도 사건 등으로 악화됐었다.

그러나, 미국과 독일이 고율관세 부과 문제와 이란 핵 합의 파기 문제 등으로 충돌을 빚으면서 독일과 러시아 간의 공통분모가 생기는 분위기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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