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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공영방송, 해리왕자 결혼식 중계시 인종차별 발언 서슴지 않아

송고시간2018-05-21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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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객 빅토리아 베컴 등도 비하…소셜미디어에서 '뭇매'


하객 빅토리아 베컴 등도 비하…소셜미디어에서 '뭇매'

결혼식을 마친 해리 왕자 부부 [로이터=연합뉴스]
결혼식을 마친 해리 왕자 부부 [로이터=연합뉴스]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 공영방송 ZDF 진행자들이 영국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의 결혼식을 중계하면서 인종차별적인 인식이 깔린 발언을 서슴지 않아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20일(현지시간) 슈피겔 온라인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ZDF의 방송진행자들은 수차례에 걸쳐 마클과 흑인 하객들을 "이국적"이라고 표현했다.

특히 진행자들은 "마클은 항상 바비인형 가족을 원했다"면서 "(혼혈 바비인형 가족은 없고) 오직 백인이나 흑인 바비인형 가족만 있었다"고 말했다.

마클과 그의 어머니의 외모와 관련해서도 한 진행자가 "마클 어머니는 레게 머리인가"라고 묻자, 다른 진행자는 "곱슬머리가 마클이 항상 하는 것처럼 다소 펴진 것"이라고 말했다.

흑인 위주로 편성된 합창단이 미국 솔 음악의 스탠더드 격인 '스탠드 바이 미'(Stand by me)를 부르자 "아름답게 흑인 노래를 불렀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의 아내 빅토리아 베컴이 하객으로 참석한 것과 관련해 "그녀의 화장은 (영화) '아담스 패밀리'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유명배우 조지 클루니의 부인으로 결혼식에 참석한 아말 클루니와 빅토리아 베컴, 마클을 지칭하면서 "유명 인사인 남편과 결혼하기 전에 성공적인 경력을 쌓았다"고 말했다.

이에 언론과 소셜미디어에서는 진행자들의 발언이 인종차별적이고 해리 왕자 부부와 하객들을 비하했다며 비판이 터져 나왔다.

일간지 디 벨트의 유명 언론인인 니콜라 에르트만은 "마초적이고 진부하고 의심스러운 발언으로 가득찼다"라며 "관련된 사람들과 하객에 대한 존경심이 전혀 없었다"고 비판했다.

트위터에서는 "(극우 정당) NPD의 전당대회 이후 이렇게 많은 인종차별주의적인 발언은 처음 들어본다"는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ZDF가 국민이 의무적으로 부담하는 수신료로 운영된다는 공영방송이라는 점에서 비판이 더욱 거셌다.

ZDF 측은 슈피겔 온라인 측에 "방송의 다양성 측면에서 칭찬과 함께 비판을 제기하는 시청자들의 전화가 걸려왔다"고 반응했다.

빅토리아 베컴 부부 [EPA=연합뉴스]
빅토리아 베컴 부부 [EPA=연합뉴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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