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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에르도안, '국부' 지우기?…"아타튀르크공항에 정원 조성"

송고시간2018-05-2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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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TV 인터뷰서 밝혀…"미국이 인정 안 해도 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 수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뒤로 보이는 '국부' 아타튀르크 사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뒤로 보이는 '국부' 아타튀르크 사진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 '국부'의 이름을 딴 이스탄불 국제공항 자리에 대규모 정원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밤 국영TV TRT와 인터뷰에서 터키의 허브 공항인 아타튀르크국제공항 부지에 '국가정원'(Millet bahcesi)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여러 주(州)에 국가정원을 만들 것"이라면서 "이스탄불에 10월 29일 새 공항이 개항하고 나면 현재의 아타튀르크공항 부지에 거대한 국가정원이 들어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스탄불에는 유럽쪽과 아시아쪽에 각각 아타튀르크공항과 사비하괵첸공항이 있다. 각각 국부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와, 그의 양녀이자 터키 최초의 여성 전투기 파일럿인 사비하 괵첸의 이름을 땄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공항 전경
이스탄불 아타튀르크공항 전경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터키정부는 오래 전부터 포화 상태인 아타튀르크공항을 대체할 새로운 공항을 건설 중이다.

개항을 넉달 남긴 새 공항의 명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터키의 세속주의 진영은 공항 등 주요 시설과 랜드마크에서 아타튀르크 이름이 사라지는 것을 여당 '정의개발당'(AKP)의 '아타튀르크 지우기'나 '세속주의 후퇴' 의도로 의심한다.

지난해 터키정부는 새 공항의 이름으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국제공항'을 추진했으나 여론조사에서 선호도가 낮게 나타나 이 계획을 일단 중단했다.

이스탄불의 한 소식통은 "다음달 대선·총선이 끝난 후 새 공항 명칭 논의가 재개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인터뷰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이 자기 평판을 바닥까지 떨어뜨렸다"면서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거듭 비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수도는 예루살렘이고 모두 그것을 안다"면서 "미국이 그것을 인정하든 안 하든,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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