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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3차 무역협상 결국 결렬…美, 관세부과 철회 거부

송고시간2018-06-0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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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TE 제재 해결도 난망…"G2 1천억달러 규모 무역전쟁 전운"

美中 베이징 3차 무역협상
美中 베이징 3차 무역협상

(베이징 AP=연합뉴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재연된 가운데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제3차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미국이 제재를 취하면 양국 간 무역 합의의 효력이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중국은 3일 이번 협상과 관련한 성명에서 "중미가 달성한 성과는 양측이 같은 방향으로 가고 무역전쟁을 하지 않는다는 전제에서 진행해야 한다"면서 "미국이 관세 부과를 포함한 무역 제재를 내놓는다면 양측이 협상에서 달성한 모든 경제 무역 성과는 효력을 발휘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은 윌버 로스(왼쪽 3번째) 상무장관 등 미국 대표단이 이날 베이징 조어대(釣魚台) 국빈관 협상장에서 류허(劉鶴, 오른쪽 4번째) 국무원 부총리 등 중국측과 기념촬영하는 모습.
bulls@yna.co.kr

미중 3차 무역협상 결렬[로이터=연합뉴스]
미중 3차 무역협상 결렬[로이터=연합뉴스]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부과를 철회할 뜻을 밝히지 않으면서 베이징에서 이뤄진 미중 3차 무역협상이 결렬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명보(明報) 등 중화권 매체들은 이번 미중 협상에서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부과를 철회하지 않자 중국이 미국산 제품의 구매 확대와 추가 수입을 거부했다고 5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이끄는 대표단에 미국 재무부와 농무부의 고위관료는 참여했으나 무역대표부 당국자가 빠진 점에 주목했다.

대표단이 사실상의 '수출 판촉단'으로만 구성됐다는 것이다. 대표단에서 빠진 무역대표부는 최근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25%의 관세 부과를 주도하는 부처다.

중국은 이를 두고 미국이 관세부과를 철회할 뜻이 없는 것으로 해석했다.

결국 지난 2∼3일 베이징에서 진행된 3차 무역협상에서 아무런 합의도 이루지 못한 채 로스 장관은 일정보다 하루 일찍 귀국길에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협상이 종료된 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중국은 이미 대두에 16%의 세금을 부과했다. 받아들일 수 없다"며 중국이 미국에 쌓고 있는 '무역장벽'을 비난한 바 있다.

관세 문제 외에도 중국은 이번 협상에서 미국의 거래금지 제재로 큰 타격을 입은 ZTE(중싱<中興>통신) 문제 해결에 촉각을 세웠으나 이 문제도 별다른 해법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는 미중 양측의 대치가 두드러졌던 이번 협상에서는 미국이 중국의 첨단제조업 육성정책에 어떻게 대처할지가 주목을 받았으나 결국 이런 까다로운 문제들이 하나도 해결되지 못한 채 끝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는 바로 ZTE 문제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중국 매체들은 중국 당국의 성명을 인용해 이번 협상에서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진전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신화통신은 논평을 통해 "협상의 합의를 지켜나가려면 관건은 양국이 무역전쟁을 벌이지 않겠다는 전제를 준수하고 서로 침착하게 마주 가는 것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위옌(張宇燕) 중국 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책연구소 소장을 인용해 "이번 협상은 미국과 합의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는 미중 무역관계가 여전히 정상 궤도에 올라있음을 설명해준다"고 주장했다.

미국의소리(VOA) 중문판은 미국 언론과 외신들이 이번 미중 무역협상 결과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하는 것과 달리 중국 관영매체들은 합의 없는 이번 협상의 의미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협상 결렬에 따라 미중 무역전쟁의 전운이 다시 깊게 드리우게 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달 중 세계 양대 경제체제가 1천억 달러(107조원) 규모의 무역전쟁을 벌일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5일 이후 고율관세를 부과할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목록을 발표할 예정이고 중국도 '대등한 수준의 반격'을 예고한 대로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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