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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이탈리아 국채 매입 비중 축소…이탈리아는 반발

송고시간2018-06-0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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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가 양적 완화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채권 매입이 이탈리아 정치권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 보도했다.

지난달 ECB의 이탈리아 국채 매수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밝혀진 것이 그 빌미였다. ECB의 순매수액은 36억 유로로, 액수 자체는 1월이나 3월보다는 높아졌지만 전체 매수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줄었다.

ECB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순매수액의 28%는 독일 국채였고 이탈리아의 비중은 15%였다. 비중으로 따지면 2015년 5월 ECB가 채권 매수를 개시한 이후 최저수준이다.

ECB는 회원국 국채의 유통물량이 아니라 경제 규모를 고려해 배분율을 정한다. 매월 변동되기는 하지만 이탈리아 국채에 대한 매수 비중은 대략 17% 정도다.

ECB는 이처럼 이탈리아 국채의 순매수 비중이 줄어든 것이 당시 진행되던 이 나라의 정국 불안과 무관하다며 보유 중인 독일 국채의 만기가 돌아와 이를 독일 국채에 재투자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집권 여당 의원들은 오성운동 소속 의원들은 이를 문제로 삼았다. 이들은 지난 수 주일 동안 ECB가 정부에 종래의 경제정책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정치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AP=연합뉴스]
[AP=연합뉴스]

여당인 동맹의 클라우디오 보르기 의원은 ECB가 독일 국채를 더 많이 사들이고 있었다는 것은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탈리아 국채가격의 급락과 관련해 "ECB는 이탈리아 국채 시장에서 큰손이었다"고 공격했다.

이탈리아 국채가격은 지난주 극우파 정당인 동맹과 반유럽연합(EU) 노선을 취하는 오성운동이 연정을 추진하는데 놀란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서면서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오성운동 소속의 카를라 루오코 의원은 혼란이 절정에 달할 무렵 ECB에 의혹의 시선을 보낸 바 있다. 당시 그녀는 트위터를 통해 "이탈리아 중앙은행과 ECB가 통상적 기준과 비교해 얼마나 많은 국채를 사들였는지 안다면 유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브뤼셀에 있는 브뤼겔 연구소의 군트람 볼프 소장은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른 주장이라고 반박하면서 "실제로는 기술적 이유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국채의 매수 비중이 줄어든 것은 독일 국채에 재투자하고 배분율보다 과다하게 매수했던 이탈리아 국채 비중에 균형을 맞출 필요성을 반영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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