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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포퓰리즘 정부, 의회 신임투표 '첫 시험대'

송고시간2018-06-05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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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상원·내일 하원서 신임투표…무난히 통과 전망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지난 1일 취임 선서를 하고 출범한 이탈리아 포퓰리즘 연정이 의회 신임투표라는 첫 시험대에 오른다.

이탈리아 상원과 하원은 각각 5, 6일 투표를 진행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 극우정당 '동맹'으로 이뤄진 새 정부의 신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 3월 총선에서 33%에 육박하는 표를 얻은 오성운동과 17%를 웃도는 득표율을 기록한 동맹은 상원과 하원 모두에서 과반 의석을 소폭 웃돌고 있어, 큰 이변이 없는 한 신임 투표를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동맹과 손잡고 우파연합을 구성해 총선을 치렀던 전진이탈리아(FI), 지난 5년 간 집권 세력이던 민주당은 새 정부에 불신임 표를 던질 것이라고 벼르고 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FI, 지난 총선에서 참패한 민주당은 오성운동-동맹 연정의 위험성을 경고해왔다.

이탈리아 신임 총리 주세페 콘테(53) [AFP=연합뉴스]

이탈리아 신임 총리 주세페 콘테(53) [AFP=연합뉴스]

피렌체대학 법학과 교수 출신으로 정치 경험이 전무한 주세페 콘테(53)를 총리로 내세운 오성운동-동맹 정부는 난민 단속 강화, 사회 안전 증진, 유럽연합(EU)의 정책과 어긋나는 일련의 재정 지출 확대 정책 등을 약속, 국내외에서 경계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서로 자신이 총리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던 루이지 디 마이오(31) 오성운동 대표, 마테오 살비니(45) 동맹 대표가 연정 성사를 위한 타협안으로 선택한 콘테 총리가 두 실세 부총리인 디 마이오, 살비니의 틈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며 철학과 지향점, 지지 기반이 상이한 이질적인 세력으로 구성된 연정을 잘 이끌어나갈 수 있을지에도 우려가 일고 있다.

콘테 총리는 이날 상원 신임투표를 앞두고 행하는 의회 연설을 통해 향후 국정 운영 구상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콘테 총리는 이후 이번 주말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 국제 무대에 데뷔한다.

그는 G7 회의 도중 EU의 쌍두마차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따로 만나 새 정부와 독일, 프랑스 정부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나란히 이탈리아 새 정부의 부총리에 오른 루이지 디 마이오(31·왼쪽) 오성운동 대표와 마테오 살비니(45) 동맹 대표. [AFP=연합뉴스]

나란히 이탈리아 새 정부의 부총리에 오른 루이지 디 마이오(31·왼쪽) 오성운동 대표와 마테오 살비니(45) 동맹 대표. [AFP=연합뉴스]

한편, 콘테 총리가 취임 후 지금까지 별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는 반면 노동경제개발부 장관 겸 부총리를 맡은 디 마이오 오성운동 대표, 내무장관과 부총리 자리에 오른 살비니 동맹 대표는 적극적인 행보로 콘테 총리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디 마이오 장관은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으로 4일 최근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음식 배달업종 대표단을 만나 이들에게 최소한의 존엄성을 누릴 수 있는 직업 안정성과 최저 임금 보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보험도 없이 오토바이나 자전거에 몸을 맡긴 채 배달 1건 당 단 몇 유로의 임금을 받고 거리로 내몰린 이들을 "버려진 세대의 상징"이라고 표현하며, "이들에게 보험과 존엄을 누길 수 있는 최저 시급 제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살비니 장관도 지난 3일 아프리카 난민들이 이탈리아에 상륙하는 주요 관문인 시칠리아 섬을 방문, "이탈리아는 유럽의 난민 캠프가 될 수 없다"고 말하며 강경한 난민 정책을 예고한 바 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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