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디젤차강국 獨, 2030년 전기차 확대로 일자리 7만5천개 감소

송고시간2018-06-07 19:09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프라운호퍼 연구소 연구결과…"전체 내연기관 기술인력의 3분의 1 감소"

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서 BMW 전기차를 둘러보는 메르켈 총리 [EPA=연합뉴스]
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서 BMW 전기차를 둘러보는 메르켈 총리 [EPA=연합뉴스]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에서 전기차의 확대로 2030년까지 엔진과 변속기 생산 관련 일자리의 3개 중 한 개가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독일 프라운호퍼 노동경제연구소는 6일(현지시간) 금속노조(IG Metall) 의뢰로 실시한 연구조사 결과, 2030년까지 엔진과 변속기 생산과 관련된 기술 인력 7만5천 명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현재 관련 기술 인력 21만 명의 3분의 1 정도에 해당하는 수치다.

프라운호퍼 노동경제연구소는 2030년까지 전기차 보급률이 전체의 25%라고 가정했다.

또한, 연구 자료로 폴크스바겐, 다임러, BMW 등 독일의 3대 자동차 기업과 보쉬를 비롯한 4대 자동차 부품업체가 제공한 데이터를 사용했다.

프라운호퍼 노동경제연구소는 전기차 보급률이 예상보다 확대될 경우 11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이와 관련해 폴크스바겐의 직장평의회 관계자는 독일 공영방송 ZDF에 "전기차에 들어가는 부품은 내연기관차의 6분의 1에 불과하다"면서 "배터리 공장에서 필요한 인력은 기존 엔진공장의 5분의 1 수준이고, 전기차를 생산하는 작업 시간도 내연기관차의 3분의 1로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테마파크 VW 아우토슈타트 [EPA=연합뉴스]
자동차 테마파크 VW 아우토슈타트 [EPA=연합뉴스]

현재 독일의 자동차 업체와 부품 업체 등 관련 업계가 고용하는 인력은 영업 등 서비스 분야까지 포함해 84만 명이다.

지난해 7월에는 뮌헨에 있는 Ifo 경제연구소와 독일자동차산업협회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생산이 완전히 금지될 경우, 독일의 부가가치가 현재 기준으로 13%(480억 유로) 떨어진다고 추산했다.

요르크 호프만 금속노조위원장은 프라운호퍼 노동경제연구소의 연구결과 프레젠테이션에 참석, "금속노조는 유럽연합(EU)의 기후변화 목표를 달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면서도 "자동차 기업은 일자리 감소 문제를 유념하고 영향을 받는 종사자들이 변화에 대비하고 재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시장 변화와 연동된 노동 시장 정책을 재수립해야 한다"면서 재교육자들과 실업자들을 위한 단기 수당의 확대를 주장했다.

독일은 최대 산업이자 수출품인 자동차의 전기차 전환과 관련해 다소 보수적인 태도를 취해왔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지난해 영국 및 프랑스 정부가 2040년 내연기관 엔진을 금지하겠다고 공언한 것과 달리, 2020년까지 전기차를 100만대 보급하겠다는 정책을 내놓았다.

독일 자동차 업계도 내년부터 친환경차의 생산을 일정 비율 이상으로 의무화한 중국에서는 관련 생산 시설을 확대하고 있지만, 독일 내에서는 전기차의 배터리 성능 한계와 높은 가격 등을 감안해 속도 조절을 하는 모양새다.

lkbin@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