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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금융·금리인상…'벼랑끝' 신흥국, 위기방어 총력전

송고시간2018-06-0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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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금리 추가 인상·브라질 외환스와프 추가 거래…"효과는 낙관 못해"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자금 유출과 통화가치 급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신흥국들이 금리 인상과 외환스와프에 매달리는가 하면 IMF(국제통화기금)의 자금지원을 받는 등 위기방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터키는 두 달도 안 되는 기간에 3차례나 금리를 인상했고 브라질은 이번 주에만 2번째 추가 외환스와프 거래에 나섰다.

이스탄불 환전소 [AP=연합뉴스]
이스탄불 환전소 [AP=연합뉴스]

터키 중앙은행은 7일(현지시간)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정책금리인 1주일 레포(Repo) 금리를 1.25%포인트 높은 17.75%로 결정했다.

오버나이트 차입 금리는 16.25%, 오버나이트 대출 금리는 19.25%로 각각 1.25%포인트 상향 조정됐으며 LLW 대출 금리도 20.75%로 같은 폭으로 조정됐다.

이는 터키 리라화의 가치 하락을 막고 두 자릿수에 달한 물가상승률을 안정시키려는 조치의 일환이다.

금리 인상이 발표되고 나서 리라화 가치는 다소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달러 대비 리라 환율은 한국시간 8일 오전 9시께 달러 대비 4.481리라로 닷새 전보다 3.6% 하락했다. 하지만 리라 가치는 여전히 연초보다 18%가량 낮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7일 외환시장을 안정시키고 헤알화에 대한 압박을 줄이기 위해 외환스와프 4만 계약을 추가 거래했다.

하루 1만5천 계약인 평소 규모를 훨씬 넘는 것으로, 지난 5일에 이어 한 주 동안 2번째 추가 거래에 나선 것이다.

각국 중앙은행의 이런 움직임은 2013년 '긴축발작'(taper tantrum) 이후 가장 큰 시험대에 선 신흥국들이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나온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풀이했다.

터키와 브라질뿐 아니라 인도, 아르헨티나 등 여러 신흥국이 미국 금리 상승, 재정적자 증가, 물가상승 가속, 정치적 불안정 등 각국 여건에 따라 통화 불안을 겪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자금이탈 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 협상을 벌여 이날 3년간 500억달러 규모의 대기성 차관을 받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자구책이 효과를 낼 것으로 낙관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델핀 아라기 올드뮤추얼 머니매니저는 블룸버그에 "거시적인 불균형 문제를 다룰 선제 대응에 실패하면서 이들 중앙은행이 자국 통화에 대한 압박을 막을 필사적인 조치를 해야 할 처지가 됐다"며 "신흥시장의 긴축적 금융환경은 결국 경제성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위험요인"이라고 우려했다.

브라질 환전소 [AP=연합뉴스]
브라질 환전소 [AP=연합뉴스]

이번 주 잦아진 브라질 중앙은행의 외환시장 개입은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으며 향후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추가 조치에 대한 관심만 커지고 있다.

7일 헤알화 가치는 2년 3개월 만의 최저 수준을 또 경신해 달러당 3.9071헤알에 이르렀다. 헤알화 가치는 올 초보다 18%가량 떨어졌다.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이날 17개 터키 은행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강등하고 추가 강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은행 외 금융회사 2곳도 신용등급 재검토 대상에 올랐다.

에릭 넬슨 웰스파고 외환전략가는 "(중앙은행의 시장)개입은 일시적인 안도를 줄 수 있지만, 그 자체로는 약한 것을 강한 것으로 전환하기에 부족하다"며 "더 지속적인 회복이 있으려면 통화를 둘러싼 시장의 분위기가 더 현저하게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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