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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비어가는 이탈리아 요람…출생아 수 역대 최저 경신

송고시간2018-06-14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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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이후 감소추세 지속…3년 연속 50만명 하회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세계 2위의 고령화 국가인 이탈리아의 출생아 급감 현상이 수 년째 이어지며 지난 해 출생아 수가 또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해 태어난 아기 수는 45만8천151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861년 이탈리아 통일 이후 가장 적은 숫자이다.

이탈리아 병원의 신생아실 [ ANSA통신 ]

이탈리아 병원의 신생아실 [ ANSA통신 ]

작년에 태어난 아기 수는 종전 역대 최저이던 2016년에 비해서도 3.2% 적은 약 1만5천여 명 줄어든 것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이는 신생아 감소 추세가 처음 시작된 2008년에 비해서는 무려 12만 명 가까이 적은 것이다.

한 해 태어난 신생아 수가 인구 유지의 최소 기준으로 여겨지는 50만 명 이하를 2015년 이래 3년 연속 밑돌며 이탈리아의 인구 정책에도 비상이 걸리게 됐다.

이탈리아에서는 금융 위기가 시작된 2008년 이래 경기 침체가 지속되며 출산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 침체로 청년층 대다수가 변변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며, 많은 청년들이 결혼은 커녕, 부모 집에서 독립하는 것도 버거워하는 실정이다.

이탈리아의 청년 실업률은 유럽 재정 위기 이후 고공행진을 하며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그리스, 스페인 다음으로 높은 실정이다. 수 년 간 40%를 넘나들던 15∼24세 청년실업률은 지난 달 기준으로 31.1%에 머물고 있다.

한편, 작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전체 신생아의 14.8%에 해당하는 6만8천 명은 외국인 자녀라고 통계청은 덧붙였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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