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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대통령이 부추긴 호주 수녀 추방 결정, 법무부가 제동

송고시간2018-06-1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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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대통령이 부추긴 호주 수녀 추방 결정, 법무부가 제동

필리핀서 추방 위기 모면한 호주인 수녀 폭스
필리핀서 추방 위기 모면한 호주인 수녀 폭스

(마닐라 AFP=연합뉴스) 필리핀 법무부 결정으로 강제 추방 명령이 취소된 호주인 수녀 퍼트리샤 폭스(71)가 18일(현지시간) 마닐라의 자택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필리핀의 '스트롱맨'(철권통치자 또는 독재자)으로 불리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폭스 수녀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한 가운데 이민국은 지난 4월 25일 '정치 활동'을 이유로 폭스의 선교사 비자를 박탈하고 30일 안에 필리핀을 떠나라고 명령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폭스 측은 정치 활동에 참여한 사실이 없다며 법무부에 이의신청했고, 법무부는 "이민국이 비자를 박탈할 수는 없다"며 "이민국에 비자를 취소할 혐의와 증거가 있는지 확인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폭스는 최종 결정이 나올 때까지 선교사 비자로 필리핀에 머물 수 있게 됐다.
lcs@yna.co.kr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필리핀의 '스트롱맨'(철권통치자 또는 독재자)으로 불리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사실상 부추긴 이민국의 호주인 수녀 추방 결정이 법무부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

필리핀 법무부는 18일 호주인 수녀 퍼트리샤 폭스(71)가 제기한 이의신청을 받아들였다고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매체가 전했다.

필리핀서 추방위기 모면한 호주인 수녀 폭스 [AFP=연합뉴스 자료 사진]
필리핀서 추방위기 모면한 호주인 수녀 폭스 [AFP=연합뉴스 자료 사진]

이는 지난 4월 25일 이민국이 폭스의 선교사 비자를 박탈하고 30일 안에 필리핀을 떠나라고 명령한 것을 뒤집은 것이다.

당시 이민국은 폭스가 불법 정치활동에 참여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에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공개 석상에서 폭스를 향해 "외국인인 당신은 수녀의 탈을 쓰고 나를 모욕하고 있다. 그것은 주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면서 이민국에 폭스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폭스 측은 정치활동에 참여한 사실이 없다며 법무부에 이의신청했고, 법무부는 폭스의 강제추방 일정을 늦춘 뒤 사건을 심의해왔다.

메나르도 게바라 법무부 장관은 이날 "이민국이 비자를 박탈할 법적인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게바라 장관은 그러나 "이민국이 비자를 취소할 수는 있다"면서 이민국에 폭스의 비자를 취소할 혐의와 증거가 있는지 확인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폭스는 이와 관련한 최종 결정이 나올 때까지 선교사 비자로 필리핀에 머물 수 있게 됐다.

폭스는 27년 이상 필리핀 현지 여성과 가난한 농부 등을 돕는 인권단체 활동가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해왔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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