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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추가 골 터트린 네이마르, 끝내 울었다

송고시간2018-06-22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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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1차전 부진 딛고 코스타리카 상대로 드디어 첫 골

경기 종료 뒤 눈물 흘리는 네이마르 [AFP=연합뉴스]
경기 종료 뒤 눈물 흘리는 네이마르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네이마르가 후반 추가 시간에 쐐기 골을 터트리며 브라질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첫 승리에 힘을 보탰다.

성치 않은 몸을 이끌고 팀 공격을 이끈 네이마르는 경기 종료 후 자신에게 지워진 짐을 비로소 털어낸 듯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브라질은 22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2골을 몰아치고 코스타리카를 2-0으로 꺾었다.

브라질은 이번 대회 첫 승리를 신고하며 1승 1무로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브라질은 볼 점유율에서 67%-33%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도 후반 추가 시간까지 골이 나오지 않아 애간장을 태웠다.

골 가뭄에 시달린 데에는 네이마르의 탓이 컸다.

네이마르는 지난 2월 프랑스 프로축구 경기 도중 발목 부상을 당했고 그대로 시즌을 마감했다.

월드컵에 맞춰 돌아왔지만 스위스와의 1차전에서 파울만 10차례 당하는 등 상대의 집중 견제에 시달렸다.

네이마르가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그 경기에서 브라질은 1-1로 비겼다.

브라질 팬들의 비난은 자연스레 네이마르에게 향했다. 세계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네이마르에 대한 높은 기대는 비수로 돌아왔다.

네이마르는 불편한 몸으로 이날 코스타리카전에 선발 출전했으나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었다.

전반 27분 필리피 코치뉴의 예리한 침투 패스로 코스타리카의 뒷공간을 한 번에 파고든 네이마르는 그러나 첫 터치가 아쉬웠다.

네이마르는 상대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에게 가로막혀 슈팅을 때려보지도 못하고 기회를 날렸다.

전반전 답답한 공격을 이어가던 브라질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윌리앙 보르지스 다시우바를 빼고 도글라스 코스타를 교체 투입한 이후 공격이 살아났다.

브라질은 후반 4분 가브리에우 제주스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 나가는 등 공세의 수위를 높여갔으나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네이마르는 후반 15분 역습 기회에서 코스타에게 내준 패스가 부정확했고, 후반 27분 상대 진영에서 패스를 끊어낸 뒤 골문에서 18m 정도 떨어진 지점에서 강력한 슈팅을 날렸으나 발에 덜 감기며 공은 골문을 외면했다.

네이마르는 유니폼으로 얼굴을 감싸며 아쉬워했다.

후반 33분에는 브라질의 구세주로 나서는 듯했다. 박스 안에서 잔카를로 곤살레스의 파울과 함께 페널티킥을 얻어냈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시뮬레이션 액션으로 드러나 취소됐다.

모두의 시선이 자신에게 쏠린 상황에서 에이스의 역할을 해내지 못하자 네이마르는 자제력을 잃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후반 36분에 코스타리카 수비수 조니 아코스타가 쓰러져 경기가 지연되자 화를 참지 못하고 볼을 그라운드에 내리쳐 경고를 받았다.

하지만 네이마르는 막판 극적인 부활에 성공했다.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코치뉴의 골로 1-0으로 앞서가던 종료 직전, 코스타의 패스를 받아 쐐기 골을 터트린 것이다.

네이마르는 경기 종료 후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얼굴을 감싸며 오랫동안 눈물을 흘렸다.

그동안 부상으로 보낸 불안한 시간과 스위스전의 부진에 따른 마음고생을 씻어내는 눈물이었다. 비로소 첫 골을 터트린 네이마르의 월드컵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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