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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겹치는 악재에 글로벌 경기 흔들릴까

송고시간2018-06-24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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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폭탄에 당사국 경제성장률 하락 우려

라가르드 "유로존 경제 최대 리크는 무역전쟁" 지목


트럼프 관세 폭탄에 당사국 경제성장률 하락 우려
라가르드 "유로존 경제 최대 리크는 무역전쟁" 지목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방아쇠를 당긴 글로벌 무역전쟁이 꼬리를 무는 보복전 양상으로 확산하면서 글로벌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 경기는 연초부터 탄력을 받는 듯했지만 2분기 들어서면서 신흥국 통화 위기, 미국 금리 인상, 국제유가 강세 등 연이어 부상한 돌발 악재에 직면했다.

이런 상황에서 터진 무역전쟁은 전 세계 교역을 위축시키고 생산 비용을 늘려 결국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백악관, 美中 무역전쟁에 "중국이 더 잃을 게 많아"
백악관, 美中 무역전쟁에 "중국이 더 잃을 게 많아"

(워싱턴DC 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사진)의 미 행정부는 '치킨 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후퇴 없이 계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19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해 중국의 대미 수출이 미국의 대중국 수출보다 1천300억 달러를 훨씬 초과할 만큼 많았다고 강조하면서 "중국이 잃을 게 더 많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한 것으로 외신들이 보도했다.
bulls@yna.co.kr

실제로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쏘아 올린 관세 폭탄이 당장 미 경제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

마크 잰디 무디스 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금까지 발표된 관세의 영향으로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내년 말까지 0.34%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이 정조준한 중국도 피해가 불가피하다.

도이체방크는 2천500억 달러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가 첫 12개월간 중국 성장률을 0.2∼0.3%포인트 낮출 것으로 전망했으며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0.3%포인트 하락을 점쳤다.

당사국이 아닌 주변국은 고래 싸움에 새우 등이 터지는 격이 될 수 있다.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는 후폭풍을 우려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는 중국이 무역 흑자를 줄이라는 미국의 압박에 따라 총수출을 10% 줄이면 아시아 국가의 GDP 성장률이 평균 1.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산했다.

국가별로는 대만의 GDP 성장률이 1.9%포인트 하락해 최대 피해를 볼 것으로 관측됐으며, 말레이시아는 1.3%포인트, 한국 0.9%포인트가 각각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을 포함해 대만, 말레이시아의 피해가 큰 것은 이들 국가가 중국에 수출하는 부품 비중이 크기 때문으로 BI는 풀이했다.

이 같은 우려는 점점 피부로 느껴지고 있다.

미국은 금리 인상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만큼 국내 경기가 호조를 보이는 반면 유럽과 일본, 중국 등 여타 지역에선 경기회복세가 부진한 양상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올해 두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연내 4차례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반면 중국, 유럽, 일본 등 주요국은 현재의 완화 정책을 유지한 채 '무역전쟁'이 글로벌 경기에 미칠 영향을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트럼프와 시진핑의 대결'
미중 무역전쟁…'트럼프와 시진핑의 대결'

(상하이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상대방에 대해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다. 세계 경제의 패권을 놓고 벌이는 총성 없는 이 전쟁의 결말이 어디로 귀결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무역전쟁의 주역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2016년 9월 28일 촬영)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2014년 5월 21일 촬영)의 사진을 하나로 합성한 것이다. 두 정상이 모두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lcs@yna.co.kr

중남미, 아시아 등의 신흥국은 사정이 더 좋지 않다.

미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아르헨티나·터키·브라질 등의 통화 가치가 폭락하고 해외투자자금이 유출되는 신흥국 통화 위기가 불거졌고,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이처럼 관세 폭탄으로 인한 타격이 우려되면서 세계 경제의 최대 리스크로 무역전쟁이 부상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21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에 '리스크 목록'이 있으며 "그 첫 번째는 분명히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인상으로 시작된 무역갈등"이라고 지목했다.

특히 유로존 성장 모멘텀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IMF가 다음 달 경제 전망치를 '약간'(modestly)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 주요 기업에도 먹구름이 드리웠다. 미국 경제방송 CNBC가 북미와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 43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각 기업이 직면한 최대 외부 위험으로 미국의 무역정책을 꼽은 응답자가 35%에 달했다.

이는 2017년 4분기(11.6%)에 비해 3배로 늘어난 것이자 2018년 1분기(27%)보다 증가한 것이다.

[연합뉴스 DB]

[연합뉴스 DB]

newgla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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