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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데이비드슨, EU 보복관세에 일부 생산시설 해외로 옮긴다

송고시간2018-06-2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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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폭탄-보복관세로 해외사업 기업 타격 사례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폭탄과 이에 맞선 유럽연합(EU)의 보복관세로 미 기업이 국내의 일부 생산시설을 해외로 이전하는 사태로 불똥이 튀고 있다.

미국의 명품 오토바이 브랜드 할리 데이비드슨은 25일(현지시간) 공시자료를 통해 EU의 보복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일부 생산시설을 해외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들이 전했다.

생산시설 해외 이전은 앞으로 최소 9개월에서 18개월에 걸쳐 이뤄진다.

트럼프 행정부가 EU의 철강·알루미늄에 대해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하자 EU는 22일부터 28억 유로(약 3조6천억 원)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로 대응했다.

미 의회내 공화당 서열 1위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의 지역구인 위스콘신에서 생산되는 할리 데이비드슨 오토바이도 보복관세 리스트에 오르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할리 데이비드슨은 기존에는 EU 수출 시 6%의 관세를 부담해왔지만, 이번 관세보복으로 관세가 31%로 급격히 높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할리 데이비드슨은 지난해 유럽지역에 약 4만 대를 판매했으며 이는 전 세계 판매량의 6분의 1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유럽은 미국 국내시장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시장이다.

할리 데이비드슨은 이에 따라 오토바이 한 대를 EU에 수출할 때마다 2천200달러의 추가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연간 기준으로 올해는 남은 기간 3천만~4천500만 달러, 2019년에는 9천만~1억 달러의 추가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할리 데이비드슨은 다만 EU의 추가 관세를 늘어나는 비용을 당장 소비자에게 전가하지는 않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할리 데이비드슨은 미국 국내시장 수요가 정체된 가운데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1분기 할리 데이비드슨의 해외판매는 12% 증가한 반면, 국내 판매는 0.2% 줄었다.

할리 데이비드슨은 대부분의 오토바이를 미국 내에서 생산하고 있지만 현재 인도와 브라질, 호주 등에도 해외 생산시설을 두고 있다.

WSJ은 할리 데이비드슨의 생산기지 해외 이전 계획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에 대한 관련국의 대응이 해외에서 사업하는 기업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NYT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와 EU의 보복관세로 양쪽 기업들에 발생하는 금융비용의 초기 징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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