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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량 2%' 이란 원유 운명에 춤추는 국제유가

송고시간2018-06-2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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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하루 220만 배럴 수출…사우디 등 증산 물량으로 대체돼야

'증산 난망' 전망에 원유값 급등 이어져

이란 원유 수출 터미널 [EPA=연합뉴스]
이란 원유 수출 터미널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미국의 이란 제재 재개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국제유가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3.6%(2.45달러) 오른 70.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7일 아시아 시장에서도 WTI는 오후 들어 한때 배럴당 71달러에 육박한 70.98달러까지 오르는 등 강세를 이어갔다.

앞서 미국 셰일 업계를 고사시키려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대대적인 증산으로 2016년 초반 유가는 30달러 초반까지 떨어진 바 있다.

일각의 기대와 달리 미국이 앞서 예고한 대로 오는 11월부터 유예 기간을 주지 않고 즉각 이란산 원유 수출길을 막을 것이라고 선언하자 유가가 급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오는 11월부터 국제 시장에 이란산 원유가 공급되지 않게 되면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산유국이 그만큼의 증산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느냐가 향후 유가 안정에 중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은 최근 들어 하루 약 22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했다. 이는 전 세계 원유수요의 약 2%에 해당한다.

그러나 주요 산유국의 증산 능력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어서 이란의 공백을 메우기가 만만찮을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든다.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은 지난 22∼23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의를 열고 하루 100만 배럴의 원유 증산에 합의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합의에도 실제 일일 증산량은 사우디 24만5천 배럴, 러시아 16만 배럴, 쿠웨이트 8만 배럴 등 60만 배럴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론적으로는 중동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일 생산량을 현재의 1천만 배럴에서 1천200만 배럴까지도 끌어올릴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안정적인 증산에 여러 어려움이 뒤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대량 증산을 위한 추가 설비 설치 및 가동에 최소한 수개월이 걸릴 수 있고, 생산량을 무리하게 끌어올리면 정제 과정이 까다로워 경제적으로 가치가 떨어지는 중질 원유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도 이미 셰일 업체들이 원유 생산량을 기록적인 수준까지 끌어올린 상태여서 추가 증산이 여의치 않은 상태다.

이 밖에도 베네수엘라와 리비아 등 산유국의 정정 불안 지속도 안정적인 원유 공급 전망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BNP파리바는 "이란에 의한 중대한 미래 원유 공급의 감소, 베네수엘라와 리비아의 공급 위기 등을 고려해본다면 OPEC의 증산 결정에도 향후 6개월간 원유 가격이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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