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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파나마 감독 "다음 월드컵엔 우리가 최약체 아니길"

송고시간2018-06-29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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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선수들의 마지막 기도
파나마 선수들의 마지막 기도

(사란스크 AP=연합뉴스) 파나마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9일(한국시간) 튀니지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이 끝난 뒤 중앙선 근처에 모여 기도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파나마 선수들은 중앙선 근처에 모여 원을 만들었다.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끈 자부심과 이제 막 피부로 접한 세계 축구의 두려움이 뒤섞인 표정이었다.

파나마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3패를 당한 뒤 퇴장했다.

마지막 경기에서는 승점을 꿈꾸기도 했다. 파나마는 29일(한국시간) 러시아 사란스크 모르도비아 아레나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G조 3차전에서 전반전을 1-0으로 마쳤다.

전반 33분, 혼전 상황에서 로만 토레스가 공을 뒤로 내줬고,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의 오른발 중거리 슛을 시도했다.

공은 튀니지 야신 미르야흐의 허리를 맞고 굴절되면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미르야흐의 자책골이었지만, 파나마 선수들 모두가 자신이 득점한 것처럼 기뻐했다.

하지만 후반 초반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파나마는 후반 6분 파흐룻딘 빈유수프, 21분 와흐비 카즈리에게 연거푸 골을 허용해 1-2로 패했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파나마의 눈물겨운 공세가 이어졌다. 거친 태클도 서슴지 않았고, 마지막까지 상대와 몸싸움을 했다.

이미 16강 진출이 좌절된 파나마였지만, 그들에게는 매 경기가 결승전이었다.

그리고 매 경기 조금씩 나은 모습도 보였다.

19일 1차전에서 벨기에에 0-3으로 패한 파나마는 24일 잉글랜드에도 1-6으로 대패했지만, 월드컵 무대 첫 골(펠리페 발로이)을 넣었다.

29일 튀니지를 상대로는 전반전까지 앞서는 경기를 했다. 튀니지전에서는 승점까지도 바라봤다.

파나마는 이번 대회 최약체로 꼽혔다. 실제 성적도 그랬다.

하지만 러시아 월드컵에 나선 파나마 대표팀은 이미 새 역사를 썼다. 파나마는 북중미카리브 지역 최종예선에서 3승 4무 3패, 승점 13으로 멕시코, 코스타리카에 이어 3위로 러시아행 직행 티켓을 따냈다.

이미 많은 것을 해낸 파나마 선수들에게, 팬들은 실점을 해도, 반칙을 해도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상대 팀에 파나마는 꼭 승점 3을 얻어야 하는 상대였다.

고메스 감독
고메스 감독

(사란스크 AP=연합뉴스) 에르난 다리오 고메스 파나마 감독이 29일(한국시간)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르며 고민에 빠져 있다.

에르난 다리오 고메스 파나마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우리는 무척 강한 세 팀을 만났다. 누구도 조별리그만 끝내고 월드컵 무대를 떠나고 싶어하지 않지만, 우리는 3패를 하고 떠난다"며 "우리를 최약체로 분류한 것도 이해한다. 파나마의 월드컵 본선 무대가 마지막이 아니길, 또 그때는 최약체가 아니길 기원한다"고 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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