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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그리스, 장기적인 채무관리 가능성 불확실"

송고시간2018-06-29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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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0년까지 GDP 2.2%로 설정한 재정흑자 목표, 너무 과해"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그리스가 8년간 이어진 국제채권단의 구제금융 졸업을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그리스 채권단의 한 축인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의 장기적인 채무 전망에 다시 한 번 의구심을 표현했다.

IMF는 29일 발행한 그리스 경제에 관한 예비 보고서에서 "그리스의 유럽 채권자들이 최근 합의한 채무경감 조치는 중기적인 측면에서는 채무 관리 가능성을 상당히 개선했으나, 장기적인 (채무 관리)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리스 아테네 남부에 있는 포세이돈 신전의 모습 [AP=연합뉴스]

그리스 아테네 남부에 있는 포세이돈 신전의 모습 [AP=연합뉴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은 지난 22일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마라톤 회의 끝에 그리스의 구제금융 종료 방안에 최종 합의한 바 있다.

이들은 구제금융 이후 그리스가 채무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수십억 유로의 채무 만기를 10년 연장하고, 그리스가 구제금융 만료 이후에 이자 상환 등 재정적 필요에 원활히 대응할 수 있도록 150억 유로를 추가로 지원하기로 결의했다.

IMF는 유로그룹이 합의한 그리스에 대한 채무경감이 과도하게 야심에 찬 재정흑자 달성 계획과 연동된 것에 특히 우려를 표명했다.

그리스는 유로그룹으로부터 채무부담을 경감받는 대가로 오는 2022년까지는 이자비용을 내기 전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의 3.5%, 2060년까지는 2.2%의 재정흑자를 유지해야 한다.

IMF는 그러나 1945년 이래 10년 이상의 기간 꾸준히 GDP의 1.5% 이상의 재정흑자를 유지한 나라는 오직 5개국에 불과했다는 점을 들며, 그리스가 과연 이 같은 목표를 실현할 수 있을지에 의문을 나타냈다.

IMF는 그러면서 유로존의 추가적인 채무경감 없이는 그리스가 재정적 독립을 이루기 어려울 수 있다고 예상했다.

IMF는 치솟는 민간분야의 부채, 20%를 넘나드는 실업률, 은행 부문을 압박하고 있는 막대한 부실채권, 매년 1%씩 줄어들고 있는 노동 인구 등을 그리스 경제에 도사린 위험 인자로 꼽았다.

한편, 그리스는 현재 IMF에 100억 유로의 채무를 지고 있으며, 이를 2024년까지 완전히 상환해야 한다.

IMF는 그리스가 오는 8월 구제금융 체제에서 벗어난 뒤에는 1년에 2차례 그리스를 방문, 회계 감사를 수행할 예정이다.

그리스는 2010년 재정 위기로 국가 부도 직전에 처했다가 IMF, 유럽연합(EU) 등 국제채권단으로부터 3차례에 걸쳐 약 2천75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받아 파산 위기를 넘겼고, 그 대가로 강도 높은 긴축 정책과 구조 개혁을 시행해 왔다.

문닫힌 아테네 상점 앞을 지나는 그리스 노인 [AFP=연합뉴스]

문닫힌 아테네 상점 앞을 지나는 그리스 노인 [AFP=연합뉴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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