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美, 中이통사 차이나모바일 진입 거부…中 "억압 중단하라"(종합2보)

송고시간2018-07-04 00:47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국가안보에 위협"…中외교부 "냉전적 사고" 반발

미국, 中 차이나모바일의 美시장 진입 거부
미국, 中 차이나모바일의 美시장 진입 거부

(베이징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 있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의 한 매장 앞에서 2014년 2월 한 남자가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 상무부 산하 통신정보관리청(NTIA)은 2일(현지시간) 중국의 차이나모바일이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는 이유를 들어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이 회사의 미 통신시장 진출을 허용하지 말라고 권고했다고 밝혔다. ymarshal@yna.co.kr

(워싱턴·상하이·베이징=연합뉴스) 이승우 정주호 김진방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인 중국 '차이나모바일'의 미국 시장 진출이 좌절됐다.

미국 상무부 산하 통신정보관리청(NTIA)은 2일(현지시간) 차이나모바일이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는 이유를 들어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이 회사의 미국 통신시장 진출을 허용하지 말라고 권고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1년 차이나모바일이 미국 정부에 통신시장 진출 신청서를 낸 지 7년 만에 거부 판정이 사실상 확정된 것이다.

데이비드 레들 상무부 통신정보 담당 차관보는 NTIA 성명에서 차이나모바일에 대한 평가 결과에 대해 "미국의 법 집행과 국가안보 이익에 위험이 증가한 점에 대한 우려가 해소될 수 없었다"고 밝혔다.

NTIA는 이 같은 결과가 미국을 겨냥한 중국의 정보 활동과 경제 분야에서의 간첩 행위, 차이나모바일의 규모와 기술 원천 및 재원 등을 주로 평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NTIA는 차이나모바일이 "중국 정부에 의해 통제되고 영향을 받고 착취를 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NTIA는 또 차이나모바일의 애플리케이션이 "국가 안보와 법 집행에 용납할 수 없고 상당한 위협을 가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의회와 정보 당국은 올해 초부터 중국이 통신업체 등을 활용해 미국의 민감한 기술과 지식 재산에 접근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경고해왔다.

미중 무역전쟁ㆍ차이나모바일(PG)
미중 무역전쟁ㆍ차이나모바일(PG)

[제작 이태호] 사진합성, 일러스트

MWC 상하이의 차이나모바일 부스
MWC 상하이의 차이나모바일 부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차이나모바일은 현재 8억9천9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이다. 뉴욕과 홍콩 증시에 상장돼 있고 최근에는 중국에서 5세대 이동통신(5G) 기술을 선도하는 업체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정부의 차이나모바일 진출 불허는 오는 6일 중국산 첨단기술 품목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조치를 앞두고 나왔다.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ZTE(중싱통신)와 화웨이에 이어 중국 첨단기업에 대한 견제를 통신서비스 업체까지 확대하는 모습이다.

중국 2위 통신장비업체 ZTE는 미국 정부의 제재로 부도 위기에 몰렸다가 최근 제재 해제 조치를 받았지만, 미 의회는 이를 무산시키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미 의회는 중국 1위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까지 함께 제재하는 입법을 진행 중이다.

중국 당국은 미국의 이번 조치에 대해 터무니없는 억측과 고의적인 억압이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차이나모바일의 미국 시장 진출이 거부된 데 대해 "중국 정부는 우리 기업에 시장원칙과 국제 규칙에 따를 것을 독려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냉전적 사고와 제로섬 게임의 구시대적 이념을 포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미국이 관련 문제를 정확하게 바라보고, 중국 기업에 대한 터무니 없는 억측과 고의적인 억압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며 "미국이 자국에 진출한 중국 기업에 공평하고 양호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 중미 간 상호 신뢰와 협력을 증진하는 일을 더 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jooho@yna.co.kr

chinakim@yna.co.kr

leslie@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