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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보다 中 따라가는 코스피…"강달러ㆍ무역전쟁 영향"

송고시간2018-07-08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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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상하이지수 상관계수 0.84로 연중 최고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코스피가 최근에는 미국 증시보다 중국 증시의 흐름을 따라가는 경향이 뚜렷하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의 상관계수(3개월 기준)는 지난 5일 0.84로 연중 최고 수준에 달했다.

이에 비해 코스피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의 상관계수는 0.15에 그쳤고 코스피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의 상관계수는 -0.31이었다. 원래는 코스피와 동조화 경향이 컸던 나스닥과의 상관계수는 -0.46으로 연중 최저치를 나타냈다.

상관계수가 0보다 큰 경우 1에 가까워질수록 두 지수 간 상관도가 높다는 뜻이고 서로 반대 방향으로 등락하면 0보다 작아진다.

코스피와 상하이종합지수의 상관계수는 지난달 1일까지도 0.16이었으나 한 달여 사이 5.25배로 높아졌다.

두 지수의 상관계수는 지난 2월 초 -0.67로 저점을 찍고서 등락을 거듭하며 조금씩 오르다가 6월 중순 이후 가파르게 상승했다.

반면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와 코스피는 5월 하순까지도 양(+)의 상관관계를 보이다 6월 들어 부호가 음(-)으로 바뀌었다.

코스피가 이처럼 미국 증시와 탈동조화(디커플링)하고 중국 증시와 동조화된 것은 미국 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전쟁으로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금리 인상으로 촉발된 달러 강세 국면이 무역분쟁 격화로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신흥국 증시 전반에서 자금이 빠져나갔고 한국도 그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코스피-상하이종합지수 상관계수 추이
코스피-상하이종합지수 상관계수 추이

[한국거래소 제공]

코스피-나스닥 상관계수 추이
코스피-나스닥 상관계수 추이

[한국거래소 제공]

오찬수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역분쟁에 대한 시장 관심이 높아진 시기와 미중 양국 증시의 디커플링이 나타나는 시기가 상당 부분 일치한다"며 "특히 6월 중순에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신흥국 증시는 다 빠지고 미국만 버티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가 오전에 오르다가도 오후 들어 중국 주가지수가 떨어지면 함께 하락 전환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이라며 "최근 주가 하락세의 주된 이유가 미중 무역분쟁인 만큼 우리 증시와 중국 증시와의 상관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김효진 SK증권 연구원도 "한때 거의 동행하던 미국과 한국 증시가 보호무역과 신흥국 불안 확대로 상관계수가 낮아지며 음(-)으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가 저평가된 데다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를 선반영한 만큼 코스피가 더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기보다는 반등하거나 '버티기'를 할 가능성이 크다는 낙관 섞인 기대도 하고 있다.

실제로 6일 미국의 고율 관세부과로 미중 무역전쟁의 포문이 열렸으나 코스피는 우려와 달리 반등해 전 거래일보다 15.32포인트(0.68%) 오른 2,272.87로 거래를 마쳤다.

오찬수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근본적으로 반등하려면 무역갈등이 완화하고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걱정이 해소될 필요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분명한 것은 단기적으로 시장이 악재에 과도하게 반응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이미 적정 수준 대비 34%나 낮아져 있고 금융위기 같은 과거 경험을 보면 외국인과 기관도 팔 만큼 팔았다고 본다"며 "코스피는 더 잃을 것이 없는 상황에서 단기 반등이 유력하고 이익 추정치가 급격히 낮아지지 않는 한 최소한 2,230은 지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중 무역전쟁
미중 무역전쟁

[연합뉴스TV 제공 CG]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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