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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휴먼' 윌리엄스 "10달 전엔 걷지도 못했는데…"

송고시간2018-07-1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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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윔블던 결승에서 케르버와 2년 만에 '리턴 매치'

세리나 윌리엄스 [AFP=연합뉴스]
세리나 윌리엄스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슈퍼 맘'을 뛰어넘은 '슈퍼 휴먼'이다.

세리나 윌리엄스(181위·미국)가 윔블던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결승에 진출하자 일부 외신들은 그를 가리켜 '슈퍼 휴먼'이라고 불렀다.

'슈퍼 맘'은 일반적으로 아이를 키우면서도 사회생활과 집안일 등을 완벽하게 해내는 엄마들을 가리켜 쓰는 말이다.

그런데 지난해 9월 딸을 낳은 윌리엄스가 채 1년도 되지 않아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에 진출하자 이것은 '엄마'의 수준을 뛰어넘은 '슈퍼 휴먼'의 경지라고 평가한 셈이다.

윌리엄스는 2017년 1월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뒤 임신 사실을 밝히고 잠시 코트를 떠났다.

1981년생인 그는 36세인 지난해 9월 출산했고 올해 3월 코트에 복귀했다.

여느 선수라면 36세에 그냥 선수 생활을 하기도 쉽지 않은 나이다.

더 놀라운 것은 지난해 1월 호주오픈 대회 도중에 임신 사실을 알았지만 대회 출전을 강행해 우승까지 차지했다는 점이다.

올해 1월 호주오픈을 통해 복귀할 예정이던 윌리엄스가 '아직 준비가 덜 됐다'는 이유로 복귀 시기를 3월로 미루자 주위에서는 '역시 윌리엄스도 사람'이라는 당연한 말들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30대 중반을 넘어 출산하는 자체도 쉽지 않은 일인데 다시 코트로 돌아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윌리엄스는 복귀 후 한동안 고전했다.

3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마이애미오픈에서는 오사카 나오미(일본)에게 0-2(3-6 2-6)로 완패해 1회전 탈락의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복귀 후 세 번째 대회였던 5월 프랑스오픈에서는 16강전을 앞두고 가슴 근육 통증 때문에 기권하는 등 아직 몸 상태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듯했다.

세리나 윌리엄스 [AFP=연합뉴스]
세리나 윌리엄스 [AFP=연합뉴스]

하지만 지금까지 통산 7차례 우승한 윔블던에서 결승까지 진출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윔블던 결승에 통산 10번째 진출한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복귀 후 네 번째 대회 만에 결승까지 오르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사실 아기를 낳을 때도 많이 힘들어서 여러 수술을 받았는데 자칫하면 출산에 실패할 뻔했다"고 밝혔다.

그는 프랑스오픈 당시 상·하의가 모두 몸에 딱 붙는 검은색 유니폼을 입고 나왔는데 당시 "예전에 혈전 때문에 고생한 적이 있어서 그런 쪽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을 더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윌리엄스는 2011년 당시 폐에 피가 고이는 폐색전증을 앓아 한동안 경기 나서지 못했다.

"출산 후에는 집 앞 우편함까지 걷지도 못했다"며 "이렇게 윔블던 결승에 다시 올랐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기뻐했다.

윌리엄스는 14일 밤 10시(한국시간) 결승에서 안젤리크 케르버(10위·독일)를 상대한다.

케르버와는 2016년 이 대회 결승에서 만나 윌리엄스가 승리한 바 있어 2년 만에 재대결이 성사됐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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