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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폭염 속 초복 풍경…개고기 반대 행진·삼계탕집 장사진

송고시간2018-07-1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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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 '퍼스트 도그' 분양행사…문 대통령 입양 '토리' 참석

부쩍 줄어든 보신탕집 간만에 북적…"여전히 손님 있지만 예전만 못해"


서울광장 '퍼스트 도그' 분양행사…문 대통령 입양 '토리' 참석
부쩍 줄어든 보신탕집 간만에 북적…"여전히 손님 있지만 예전만 못해"

잔인한 개도살 이제 그만 멈춰주세요
잔인한 개도살 이제 그만 멈춰주세요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동물권단체 동물해방물결 회원들이 17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개 사육장에서 숨진 강아지 사체가 담긴 꽃상여를 들고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2018.7.17
je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황재하 기자 = 한낮 기온이 32도까지 치솟은 17일 오후 1시께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북측에 검은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한글 또는 영어로 '개고기 금지'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맞춰 입은 이들은 동물권단체 '동물해방물결' 활동가들이다.

이들은 숨진 개 5마리의 사체를 들고 피라미드 모양으로 바닥에 앉아 식용견으로 길러지다 숨진 개들의 넋을 기렸다.

활동가들은 "동물보호법은 개를 반려동물로 인정해 학대를 금지하지만 매년 한국에서 고기로 도살되는 개는 100만 마리에 이른다"며 "개를 사육, 도살, 유통, 소비하는 나라는 세계에서 대한민국이 유일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개고기 식당 간판을 숨기며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에만 급급할 게 아니라 개고기를 둘러싼 법적 모순과 사회적 갈등을 그만 방치하고,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며 개고기 금지법 제정을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상여가를 틀어놓은 채 개 사체가 들어있는 꽃상여를 이고 청와대 사랑채 앞까지 1.5㎞ 구간을 행진했다.

다른 동물권단체 '케어'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잔디광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입양한 유기견 토리를 모델로 만든 인형 2천18개를 전시했다.

토리는 케어가 2015년 10월 경기도 남양주의 한 폐가에서 구조한 개인데 검은 잡종견이라는 이유로 입양되지 못하다 지난해 문 대통령과 연을 맺고 청와대 '퍼스트 독'이 됐다.

''I'm Not Food-먹지 말고 안아 주세요'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전시회에는 '진짜' 토리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케어 홍보대사인 서민 단국대 교수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심석희·김아랑도 참석해 토리 인형을 입양했다.

서 교수는 "버려진 개들, 죽어가는 개들을 보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유기견을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애초에 유기견이 생기지 않도록 시스템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아랑은 "유기견 보호는 작은 마음만 있으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어렵지 않은 일"이라며 "작은 마음이 모여서 큰 변화를 이룰 수 있다고 믿고 있는데 이런 뜻이 널리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광장에 모인 2018마리의 토리들'
'서울광장에 모인 2018마리의 토리들'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1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아임 낫 푸드-먹지 말고 안아주세요' 행사에서 한 시민이 전시된 문재인 대통령의 반려견 '토리' 인형을 촬영하고 있다. 2018.7.17
scape@yna.co.kr

문 대통령 반려견 '토리', 개식용 반대집회 등장
문 대통령 반려견 '토리', 개식용 반대집회 등장

(서울=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반려견 '토리'가 절기상 초복인 17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개식용 반대 및 입양 독려 집회에 동물권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와 참석하고 있다. 2018.7.17 [동물권단체 케어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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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HBM37odpnmw

서울 도심 곳곳에서 개 식용 반대 운동이 잇달아 열린 이날 유명 삼계탕·보신탕 전문 식당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서울 종로구 체부동의 유명 삼계탕 전문점은 점심시간 전부터 몰려 정오 무렵 100여 명이 가게 입구부터 40∼50m 떨어진 주차장까지 장사진을 쳤다.

이 식당 주차장으로 들어가려는 차 수십 대가 80m 넘게 도로에 늘어서 차로를 점거하면서 교통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친구와 함께 식당을 찾은 단골 박 모(48·여) 씨는 "운전해서 왔는데, 차가 주차장까지 들어가는 데만 30분이 넘게 걸렸다"며 웃었다.

비슷한 시각 종로구 낙원동의 보신탕 전문점에도 많은 사람이 몰려 몇몇 손님은 홀에 서서 순서를 기다려야 했다.

비슷한 시간대 냉면이나 순댓국, 김치찌개 등을 취급하는 다른 식당들에 군데군데 빈자리가 눈에 띈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 가게 손님들은 동물보호 단체들이 개고기 판매를 반대하면서 활기가 예전만은 못하다고 입을 모았다.

초복을 맞아 직장 동료들과 함께 보신탕을 먹으러 온 김 모(57) 씨는 "38년째 이 가게 단골"이라며 "예전에는 자리가 없어서 복날에 이 집에 올 엄두도 내지 못하고 복날을 피해 왔었는데, 오늘은 조금 일찍 왔더니 빈자리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 씨와 함께 식사한 동료는 "개고기를 먹지 말라는 건 젊은 사람들 이야기고, 우리처럼 나이 들고 개를 기르지도 않는 사람들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며 "날은 덥고 기력은 떨어지는데, 보양식을 먹고 기운을 내야 일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붐비는 삼계탕 식당
붐비는 삼계탕 식당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초복인 1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삼계탕 식당이 기다리는 손님으로 붐비고 있다. 2018.7.17 mon@yna.co.kr

초복 '삼계탕 식당' 분주해
초복 '삼계탕 식당' 분주해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초복인 17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한 삼계탕 식당. 식당 관계자는 복날엔 삼계탕 1천 그릇 정도가 판매된다고 말했다. 2018.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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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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