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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인듯 추상화인듯…잉크로 만든 '움직이는 그림'

송고시간2018-07-1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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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작가 쉬만, 초이앤라거 서울서 '합성 지평선'展

얀-올레 쉬만, 혀, 캔버스에 잉크와 아크릴릭, 200×250cm, 2018
얀-올레 쉬만, 혀, 캔버스에 잉크와 아크릴릭, 200×250cm, 2018

[초이앤라거 갤러리 제공=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초이앤라거 갤러리 서울에 걸린 독일 작가 얀-올레 쉬만 회화는 묘한 느낌을 준다.

추상화처럼 보이는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살짝 찌그러진 구두와 날름거리는 혀, 휘청대는 피아노 건반 등 애니메이션에서 따온 듯한 형상이 슬며시 나타난다. 마음대로 풀린 두루마리 휴지 같은 굵은 선에서는 율동감이 느껴지지만, 사이사이에 놓인 원색 사각형이 분위기를 다잡는다.

한국 첫 개인전을 맞아 방한한 쉬만(35)은 17일 "그림 속에 존재하는 다양한 대조적인 성격이 제 작업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드로잉적인 요소라든가 투셰(잉크)는 굉장히 전형적인 요소이지만, 완성된 그림은 팝아트 분위기도 풍기죠. 전통적 요소와 현대미술적 요소를 '합성'하는 게 제 작업의 미학인 것 같아요."

쉬만은 쾰른을 주무대로 로스앤젤레스, 뉴욕 등지에서도 활발히 활동 중인 독일의 젊은 미술가다. '베티 붑' 같은 1920년대 미국 애니메이션 미학에 흥미를 느낀 그는 만화 형상들에 상상력을 더해 점차 추상적으로 변형시키는 작업을 해왔다.

그는 한국 데뷔전 '합성 지평선'에서 과거보다 형상은 추상적이되 다양한 원색을 사용한 작업을 선보였다.

캔버스 천에 명도를 제각기 다르게 한 잉크를 사용, 반투명 아크릴판을 여러 겹 덧댄 듯한 느낌을 주는 점이 특히 인상적이다. 보는 위치를 바꿀 때마다, 그림의 깊이가 달라지고 형상이 움직이는 착시가 일어난다.

초이앤라거 측은 "투명한 풍경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라면서 "쉬만의 그림을 처음 봤을 때 베일에 싸인 투명한 숲에 들어간다는 느낌 받을 정도로 깊이가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2년 전 LA 개인전 작업보다 정교하고 완성도가 높아 보인다는 이야기에 작가는 "컴퓨터를 통해서 여러 시도를 미리 해 본다. 자유롭게 그린 것 같지만 계산적 과정을 통해 도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8월 26일까지. 문의 ☎ 070-7739-8808.

작품을 설명하는 얀-올레 쉬만
작품을 설명하는 얀-올레 쉬만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독일 작가 얀-올레 쉬만이 1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초이앤라거 갤러리 서울에서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2018.7.17. airan@yna.co.kr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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