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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아시아인 주인공은 1%'…다양성 부족한 영국 아동도서

송고시간2018-07-1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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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초등교육 읽고쓰기센터(CLPE)' 홈페이지 캡처
영국 '초등교육 읽고쓰기센터(CLPE)' 홈페이지 캡처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동화책 등 영국 아동용 도서의 등장인물을 분석한 결과 흑인과 아시아인, 소수민족(BAME·black, Asian and minority ethnic)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은 100권 중 1권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진보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초등교육 읽고쓰기 센터(CLPE)'는 잉글랜드 예술위원회 지원을 받아 초등학생용으로 출간된 도서를 대상으로 등장인물을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해 출간된 9천115권의 도서 중 4%가량인 391권에만 이른바 'BAME' 출신이 등장했다.

'BAME' 출신이 주인공인 작품은 전체의 1%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기준 잉글랜드 지역 초등학생 3명 중 1명인 32.1%가 소수민족 출신이라는 점과 대비된다.

영국 '초등교육 읽고쓰기센터(CLPE)' 홈페이지 캡처
영국 '초등교육 읽고쓰기센터(CLPE)' 홈페이지 캡처

이번 분석 프로젝트를 지휘한 CLPE의 파라 세로크는 "매우 적나라하고 충격적인 수치"라고 평가했다.

단순히 등장인물의 양적 측면 뿐만 아니라 BAME 인물에 대한 묘사 역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BAME 인물이 등장하는 책의 상당수는 현실주의적 내용을 담고 있거나 전쟁 및 갈등과 연관된 주제를 다루고 있어 이들에 대한 관점에 왜곡을 불러올 수 있다는 비판이다.

세로크는 "작가들이 갈등이나 난민 등과 관련한 내용을 연구하거나 풀어낼 수 있지만, 문제는 어린이들이 소수민족에 대한 묘사를 그런 측면에서만 접하게 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소수민족 출신 사람들도 치과나 슈퍼마켓에 가는 등 삶의 다양성을 갖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책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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