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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믿을맨' 롯데 오현택 "가을야구 진짜 하고 싶거든요"

송고시간2018-07-17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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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전 승부처에서 등판해 1⅓이닝 2탈삼진 퍼펙트

역투하는 오현택
역투하는 오현택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롯데 오현택이 역투하고 있다. 2018.7.17
saba@yna.co.kr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후반기 첫 경기.

이날 경기의 승부처는 6회말이었다.

두산은 6회말 롯데 선발 브룩스 레일리를 끌어내린 데 이어 노경은, 고효준을 차례로 공략해 5-8까지 추격했다.

두산이 2사 만루의 기회를 이어가자 롯데는 필승 카드인 우완 사이드암 오현택을 올렸다. 그러자 두산은 좌타자 오재일 대타 카드로 맞불을 놓았다.

큰 것 한 방이면 역전이 되는 상황이었다. 전반기를 3연패로 마친 롯데로서는 더 깊은 추락이냐, 반등이냐의 기로이기도 했다.

오현택은 투스트라이크를 가볍게 잡은 뒤 볼 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6구째 바깥쪽 높은 공으로 오재일의 방망이를 끌어냈다.

헛스윙 삼진이었다. 오현택은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을 삼진 2개를 곁들여 퍼펙트로 막아냈다.

허리가 살아난 롯데는 이후 차곡차곡 추가점을 뽑아 두산을 12-6으로 꺾고 후반기 첫 단추를 잘 끼웠다.

오현택은 이날이 생일이었다. 공교롭게도 상대 팀은 2차 드래프트 매물로 자신을 내놓은 '친정팀' 두산이었다.

경기 후에 만난 오현택은 이런 이유보다는 "후반기 첫 경기라서 꼭 이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팀이 후반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 포스트시즌에 못 나가기 때문에 더욱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했다"며 "'가을야구' 진짜 하고 싶거든요"라고 말했다.

2016년과 2017년 두 차례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으며 두 시즌을 고스란히 날렸기에 더더욱 포스트시즌에 대한 갈증이 크다고 했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올 시즌 롯데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오현택은 전반기 팀의 최대 수확으로 꼽힐 정도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슬럼프도 있었다. 오현택은 6월 평균자책점이 4.09에 달했다. 불펜진의 연쇄 난조가 겹치며 4위까지 치고 올라갔던 롯데는 다시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그는 "워낙 중간으로 던진 경험이 많아서 그나마 빨리 슬럼프를 극복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우스갯소리로 1년 동안 실수도 안 하고, 아무 탈 없이 잘 던지면 미국이나 일본에 가 있지 여기 있겠느냐고 말한다"며 "못 던졌다고 해서 좌절하지 않고 다음 경기에 잘하면 된다고 마음을 다스리며 집중했던 게 컸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현택은 "2년 동안 쉬면서 야구를 정말 하고 싶었다"며 "마운드에서 안 아프고 공을 던지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했다.

롯데는 후반기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뜨거웠던 지난해의 기억을 소환해내는 데 성공했다.

오현택은 후반기 첫 경기의 호투가 대반격의 불씨로 작용하길 기대했다.

그는 "불펜에 좋은 투수가 많다. 내가 안 좋으면 다른 투수들이 해줄 수 있는 상황이 올 것"이라며 "그렇게 다 같이 힘을 보태면 5강에 들어갈 수 있다. 그럴 만한 전력을 갖춘 팀이 아니냐"고 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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