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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서 이주근로자 집단폭행하는 동영상…SNS '공분'

송고시간2018-07-1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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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보호 받지 못한채 강제 출국당해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레바논에서 케냐 출신 여성 이주근로자 2명이 집단 폭행을 당하는 장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동영상을 통해 공개돼 인권 운동가 등의 공분을 사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8일 보도했다.

페이스북에 올라온 동영상에는 샤밀라와 로사라는 이름을 가진 2명의 여성이 여러 사람의 방관 속에서 머리채를 잡힌채 반복적인 구타를 당하는 장면이 나온다.

지난 6월17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곽에서 일어난 이 사건으로 인해 피해 여성들과 군 장교 출신을 포함한 가해자 2명은 당국에 체포됐다.

특히 샤밀라는 폭행을 당한 것에 대한 사법적인 도움을 받기는커녕, 지난 휴일 비자법 위반으로 강제 출국 조치를 당해 인권 단체들의 반발이 거세다.

케냐 정부도 레바논 당국에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번 사건은 외국인 노동자의 신분을 현대판 노예로 전락시킨다는 비난을 받는 '카팔라'(kafala)제도를 통한 학대 실태가 드러난 것이라는 비난도 제기됐다.

중동 지역 고유의 카팔라 제도는 고용주가 이주근로자의 거주 비자 발급을 위해 인적 보증을 서도록 해 이직·이사·출국 등을 제한하는 데 악용하는 수단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이주근로자들은 고용주의 동의 없이 출국하거나 직업을 바꾸기가 어렵다.

샤밀라의 변호인측은 레바논 당국이 48시간 전에 갑자기 출국 명령을 통보했다가 다음날 결정이 되지 않았다고 번복하는 등 대처를 할 수 없도록 모호한 조치를 했다고 비난했다.

레바논에는 에티오피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필리핀, 케냐 등지에서 온 20만명의 이주근로자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입주 가정부 형태의 일을 한다.

레바논에서는 이들 이주근로자에 대한 학대와 임금 미지급 등이 일상적이어서 도망을 가는 경우가 잦다.

레바논에서 집단구타당하는 이주 근로여성 [페이스북 캡처=연합뉴스]

레바논에서 집단구타당하는 이주 근로여성 [페이스북 캡처=연합뉴스]

hope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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