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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자선단체 "이민 규제 탓 노인 간병인 태부족"

송고시간2018-07-19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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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테지디오 공동체, 정부에 "간병인용 노동비자 5만개 발급해달라"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 가톨릭 자선단체인 산테지디오 공동체가 최근 강화된 이민 규제 때문에 고령자들을 돌보는 간병인 부족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며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18일(현지시간) 일간 라 레푸블리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르코 임팔리아초 산테지디오 공동체 대표는 최근 로마의 산테지디오 본부를 방문한 주세페 콘테 총리에게 "(정부의 강경 이민·난민 정책 때문에) 간병인들이 더 이상 오지 않고 있다"며 "노인들에게 이는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ANSA=연합뉴스 자료사진]

[ANSA=연합뉴스 자료사진]

임팔리아초 대표는 "노인 인구가 계속 늘고 있으나, 이들을 돌보는 사회적 관계망은 점점 약해지고 있다"며 "이 때문에 현재 고령자 4명 중 1명은 돌봐주는 사람 없이 혼자 고립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민자들이 제공하는 가정 간호나 공동 거주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고령자들은 더 이상 가정에 머물지 못하고, 사망률도 상승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오른쪽)와 이탈리아의 가톨릭 자선단체인 산테지디오 공동체의 마르코 임팔리아초 대표 [EPA=연합뉴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오른쪽)와 이탈리아의 가톨릭 자선단체인 산테지디오 공동체의 마르코 임팔리아초 대표 [EPA=연합뉴스]

현재 이탈리아 가정에 상주하며 노인들을 돌보는 역할은 대부분 동유럽이나 필리핀 출신의 이민자들이 담당하고 있다.

그는 그러면서 콘테 총리에게 내년까지 이민자 유입을 규정하는 법령을 재정비, 신규 간병인 확보를 위해 최소 5만 명에게 노동 비자를 내줄 것을 제안했다.

그는 아울러 이탈리아 정부의 승인을 받아 시리아, 소말리아, 에리트레아 등 내전 지역의 난민들을 비행기를 통해 이탈리아로 데려와 정착시키는 산테지디오의 '인도적 통로' 프로그램이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줄 것도 요청했다.

2016년 2월 이래 현재까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 여성, 장애인 등 1천여 명의 취약 난민이 언제 침몰할지 모르는 조악한 배 대신 안전한 비행기에 몸을 싣고 합법적으로 이탈리아에 도착한 바 있다.

한편,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1천350만 명에 달하는 이탈리아는 유럽연합(EU) 28개국 중 노인 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로 꼽힌다.

평균수명은 작년 기준으로 남성은 80.1세, 여성은 84.6세다. 2065년에는 평균수명이 남성 86.1세 여성 90.2세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산테지디오 통계에 따르면 현재 이탈리아의 노인 약 380만 명이 혼자 살고 있으며, 85세 이상의 초고령자가 혼자 사는 비율은 52.2%에 달한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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