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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미주리 호수서 수륙양용 '오리보트' 전복…17명 사망(종합2보)

송고시간2018-07-21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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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우 속 운항하다 침몰…일가족 9명 참변·탑승자 31명 중 14명 구조

최근 관광객 사고로는 가장 큰 인명 피해…트럼프 "끔찍한 비극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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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미주리 호수서 수륙양용 '오리보트' 전복…17명 사망
美 미주리 호수서 수륙양용 '오리보트' 전복…17명 사망

(브랜슨<미 미주리주> AFP=연합뉴스) 미국 미주리 주 브랜슨 인근의 '테이블 록 호수'에서 19일(현지시간) 폭풍우 속 발생한 관광용 수륙양용 차량 전복사고로 탑승자 17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차량은 시내 관광용 수륙양용 버스회사인 '라이드 더 덕스(Ride the Ducks)'가 만든 것으로 사고 당시 31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이 수륙양용차는 흔히 '오리 보트'로 불리며 미 전역의 주요 관광지에서 운행된다. 사진은 20일 브랜슨의 이 회사 앞에 정차 중인 사고 차량과 같은 종류의 오리 보트.
bulls@yna.co.kr

(서울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옥철 특파원 = 미국 미주리 주에서 19일(현지시간) 폭풍우 속에 호수 위를 운항하던 관광용 수륙양용 차량이 뒤집혀 탑승자 17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최근 몇 년간 미국 내에서 일어난 관광객 사고로는 가장 큰 인명 피해를 낸 것이라고 미 언론은 전했다.

관광용 수륙양용 차량 사고로는 역대 최악의 피해를 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 차량은 시내 관광용 수륙양용 버스회사인 '라이드 더 덕스(Ride the Ducks)'가 만든 것으로 사고 당시 31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이 수륙양용차는 흔히 '오리 보트'로 불리며 미 전역의 주요 관광지에서 운행된다.

보도에 따르면 이 차량은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이날 미주리 주 브랜슨 인근의 '테이블 록 호수'에서 운항에 나섰다. 국립기상청(NWS)은 이 지역에 폭풍우 주의보를 발령한 상태였다.

현지 경찰은 이 지역에 최고 시속 105㎞의 강풍을 동반한 폭풍우가 몰아닥친 직후인 오후 7시께 보트가 뒤집혔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말했다.

수륙양용버스 전복사고가 난 미 미주리 주 '테이블 록' 호수
수륙양용버스 전복사고가 난 미 미주리 주 '테이블 록' 호수

[EPA=연합뉴스]

기상청은 오후 6시 32분에 폭풍우 경보를 발령했다. 사고는 경보 발령 후 약 30분 만에 일어났다.

사고 당시 같은 모양의 오리 보트 2대가 관광객들을 태운 채 호수에서 운항을 시도했다.

보트 중 한 대는 가까스로 육지에 다시 접안했으나, 다른 한 대는 몇 분 뒤 시야에서 사라졌다.

사고를 면한 보트의 실내에서 한 목격자가 촬영한 동영상을 보면 사고 보트가 강풍과 높은 파도에 떠밀려 중심을 잃고 휘청이는 모습이 잡혔다.

현지 수사당국은 사고 차량이 호수에서 전복돼 가라앉았다고 설명했다. 호수의 깊이는 24m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촬영된 영상에는 수륙양용 차량이 큰 파도에 여러 번 부딪히는 장면이 나왔다.

목격자는 "보트가 순식간에 가라앉았다"고 말했다.

사망자는 만 1세부터 70세까지 연령대이며 어린이들도 여러 명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가족 여행을 온 것으로 보이는 일가족 9명이 참변을 당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가족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가족 구성원 중 2명은 구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망자가 13명, 실종자가 4명이라고 밝혔다가 20일 오전 실종자 4명도 전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미주리 주 고속도로 순찰대 대변인 제이슨 페이스는 "다이버들이 실종자 시신을 모두 확인했다"고 말했다.

탑승자 중 어린이 3명을 포함해 14명이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중 어른 2명은 중태로 알려졌다.

미국 미주리 주 수륙양용버스 전복사고 구조 현장
미국 미주리 주 수륙양용버스 전복사고 구조 현장

[로이터=연합뉴스]

스톤카운티 경찰국 더그 레이더 국장은 "오리 보트에 구명조끼가 비치돼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탑승자들이 사고 당시 구명조끼를 착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버스 운전기사는 사망했으나 선장은 구조됐다고 경찰은 말했다. 오리 보트에는 관광객 29명, 선장과 기사 등 승무원 2명이 타고 있었다. 선장은 경력 16년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조사팀이 현장에 급파돼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라이드 더 덕스'의 수륙양용버스는 과거 여러 차례 대형사고를 내 안전성이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1999년 미국 아칸소 주 핫스프링에서 침몰해 13명이 사망했으며, 2015년에는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에서 대학생들을 태운 전세버스와 충돌하면서 5명이 사망했다.

NTSB는 당시 수륙양용버스의 구조를 변경할 것을 업체 측에 지시했으나 제대로 이행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2010년에도 필라델피아 델라웨어 강에서 예인선과 충돌해 관광객 2명이 사망하는 사고를 냈다.

미 해안경비대가 선박 검사를 제때 실행하지 못해 오리 보트 관리가 허술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오리 보트는 2차 대전 당시 미 육군과 해병대에서 사용한 수륙양용차와 비슷한 구조이며, 대부분 관광용으로 다시 제작된 것이다.

사고 보트를 운영한 업체인 리플리 엔터테인먼트의 짐 패터슨 대표는 "보트가 선착장을 떠났을 때는 파도가 잠잠하던 때였다. 출발할 때는 어떤 문제도 없었다. 갑자기 국지적인 돌풍이 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캔자스시티에서 남서쪽으로 320㎞ 떨어진 미주리 주 남서부 브랜슨은 테마파크가 많아 가족 관광지로 각광을 받아온 도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고를 보고받고 트위터에 "끔찍한 보트 사고를 당한 가족과 친구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 엄청난 비극이며 희생이다"라고 밝혔다.

오리보트
오리보트

quint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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